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청소 전혀 안되는 제주의 정수장 ... 수돗물, 사용 '불안감'
청소 전혀 안되는 제주의 정수장 ... 수돗물, 사용 '불안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0.20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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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수장 관리 문제 도마에
어승생 제2저수지./사진=제주특별자치도
어승생 제2저수지./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정수장의 청소가 유지관리 매뉴얼에 따라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되지 않고 있다는 질타가 나왔다. 이로 인해 향후 제주도민들에게 좋지 못한 수질의 수돗물이 공급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천·중문·예래동)은 20일 오전 열린 제42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를 상대로 제주도내 정수장의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임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보다보니 상하수도본부에서 정수장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도내 17개의 정수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법령 및 지침에 따라 시설별로 주기적으로 관리 및 청소가 돼야 한다. 그런데 상하수도본부에서 정수장을 이에 맞게 관리하고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강재섭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이에 “17개 정수장의 수질은 좋은 편”이라며 “관리도 매뉴얼에 따라서 하고 있지만, 미흡한 점도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정수장 청소 문제에 대해 “청소를 하려면 단수를 해야하는 어려움도 있다”며 “이 때문에 매뉴얼에 따라 철저하게 못한 점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질 검사는 매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이에 “제주도 정수장의 수질이 좋은 것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상하수도본부에서 그 수질만 믿고 지침 등을 제대로 안 지키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청소를 하는 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한다는 취지에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수장 시설 중에 정수지같은 경우에는 6개월 단위로 청소를 해야 한다”며 “자료를 살펴보니 17개 정수장 중에서 2020년도에 유충이 발생 강정 정수장은 주기적으로 청소가 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외 시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충 문제가 발생했던 강정 정수장의 경우는 1년에 한 차례 이상 정수지 청소가 이뤄졌고, 그 외에 배수지나 혼화지, 응집지, 침전지 등의 청소가 비교적 자주 이뤄졌다.

하지만 이처럼 청소가 자주 이뤄진 강정정수장도 규정에 맞게 청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6개월에 한 번씩 이뤄져야 하는 정수지 청소가 1년에 한 번 정도 이뤄지는 정도에 그쳤다.

그 외에 다른 정수장은 사실상 청소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4년 동안의 도내 정수장 이력을 보면 회수 정수장의 경우 2021년 5월 정수지 청소가 한 차례 이뤄진 것 이외에 아무런 청소이력이 없었다. 별도봉 정수장도 2021년 5월 배수지 청소 이후 아무런 청소가 진행되지 않았다.

애월 정수장도 마찬가지다. 2021년 6월 한 차례의 정수지 청소 이외에 아무런 청소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남원 정수장은 지난해 9월 한 차례가 전부였다. 유수암 정수장은 2021년 8월 정수지 청소 한 차례가 다였다. 도련 정수장은 2021년 7월과 10월에 각각 배수지 청소가 이뤄졌고, 그 해 10월에 정수지 청소도 함께 이뤄졌다. 사실상 제주도가 정수장 청소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임 의원은 이를 지적하며 “상황이 이런데 과연 도민들이 물을 안심해서 먹을 수 있겠는가. 아무리 수질이 좋다고 해도, 그것만 믿고 관리가 안되는 물을 내보내면 도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재섭 본부장은 이에 “청소 등에 대해 지적해주신 사항은 공감한다”며 “향후에 철저히 매뉴얼대로 주기적으로 청소와 점검을 실시해 나가겠다. 다만 청소를 할 때 단수를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딜레이되는 부분도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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