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 모든 학교 방문한 김광수 교육감, 현장에서 느낀 바는?
제주 모든 학교 방문한 김광수 교육감, 현장에서 느낀 바는?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27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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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지난해 10월부터 1년여간 제주도내 192개 학교 방문
"현장에 가지 않았으면 보지 못했을 것, 많이 보고 느꼈다"
읍면지역 농협에서 돌봄진행 등에 대해 "인상적" 반응도 보여
지난 19일 우도초·중을 방문한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지난 19일 우도초·중을 방문한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사진=제주도교육청.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1977년 3월10일 교사로 처음 발령을 받고 난 이후 ‘학교에 가거든 정문에서 학교에 인사를 하고 들어가라’는 선배의 말씀을 들었다. 교육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갖춰져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 말이 생각나서 제주도내 192개 학교를 한 번씩은 방문을 해서 인사를 드리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순서라고 봤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제주도내 일선 학교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찾아가는 열린 교육감실’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여에 걸쳐 제주도내 192개 모든 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학교를 방문했다. 그리고 27일 오전 제주도교육청에서 이와 같은 현장방문에 따른 소회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찾아가는 열린 교육감실’ 운영은 김광수 교육감이 강조하는 소통의 일환으로,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교육 주체와 소통하고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특히, 섬지역인 추자도, 우도, 가파도에서는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지역 교육현안 간담회도 실시함으로써 학교와 지역의 교육현안 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내 학교 방문의 시작은 지난 해 10월이었다. 당시 수능을 앞두고 도내 모든 고등학교를 찾아 학교 관계자와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이후 지난 3월 6일 영송학교 및 영지학교를 시작으로 3월에만 44교를 찾았고, 4월에 26교, 5월 14교, 6월 22교, 7월 23교, 8월 12교, 9월 21교를 방문해 모든 학교 방문을 마쳤다.

김 교육감은 이번 방문에 대해 “많은 것을 얻어내는 자리였다”며 “예를 들면 시내 모 중학교는 특수교실이 3층에 있었다. 반면 보통반 교실이 1층에 있었다. 그래서 해당 학교 교장에게 2층에 있는 특수반교실을 1층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현장으로 가지 않았으면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에 대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분들도 이와 같은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 타성에 젖은 부분이 있어서 학교에서 있는 그대로 근무를 하게 되는 것 같다”거 덧붙이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이외에 “이번 방문 과정에서 ‘수도꼭지에서 찬물과 뜨거운 물이 나오는 것도 점자로 표시하는 등 장애학우를 위한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가 돼야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런 것까지 다뤄져야 BF 시설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도내 학교들 중 BF 인증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학교가 얼마나될지 고민하게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BF인증은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이 특정 시설물을 이용할 떼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 및 설계부터 시공과 관리까지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김 교육감은 이외에 이번 방문을 통해 도서지역 학교의 불편함에 공감하기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방과후 돌봄 문제에 대한 해소 방안과 관련해 인상을 받았던 부분도 소개했다. 김 교욱감은 “신창 지역에선 아이들을 농협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정말 멋지게 하고 있었다”며 “농협에서 엄마들이 모여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따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게 하나의 사회적 돌봄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상당한 공부를 한 것”이라며 “제주 전역의 읍면지역에서 이와 같은 돌봄이 이뤄진다고 상상해봐라. 최소한 읍면지역의 돌봄은 걱정을 안해도 된다. 더군다나 동네에서 서로 다 알고 있으니 염려가 줄어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이외에 학교 시설 문제로 고민을 하다가 건축 설계 전문가 수준까지 올라간 납읍초등학교 교장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으며, 학교 울타리를 일부분 축소하면서 통행의 편리성이 올라가 주민들이 호응을 했다는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 학교방문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보면 ▲예산‧시설 관련 124건 ▲인력증원 및 배치관련 37건 ▲안전 관련 9건 ▲통학버스 관련 5건 ▲돌봄관련 4건 ▲기타 14건 등으로 접수됐다.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안전 및 시설 등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 사항들은 관련 부서로 하여금 신속하게 해결했다는 점을 전했다.

또 학교에서 요구한 사항 중 우선 지원이 필요한 인력증원이나 시설 관련 사항들은 우선 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장기적으로 해결할 사항들은 기간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선정해 지역과 학교의 현안을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찾아가는 열린 교육감실을 운영하면서 원도심 및 읍면지역 소규모 학교에서 학생수 감소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한편 특히 심각한 일부 지역에는 우선적으로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읍면지역 및 원도심학교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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