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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바다거북 사체’ 발견··· 멸종위기 바다거북, 좌초 이유는?
‘붉은바다거북 사체’ 발견··· 멸종위기 바다거북, 좌초 이유는?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3.09.07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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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에서만 좌초된 바다거북 60개체 넘어
바다거북, 해양쓰레기로부터 가장 큰 피해 받아
대정읍 산방산 앞 황우치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됐다/사진=제주자연의벗
대정읍 산방산 앞 황우치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됐다/사진=제주자연의벗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최근 멸종위기종 바다거북이 좌초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주요 원인은 해양쓰레기 투기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자연의벗은 지난 4일 대정읍 산방산 앞 황우치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 성체 암컷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붉은바다거북은 제주 중문 해안에서 4차례나 산란을 했던 종으로 제주해안에서 서식하는 바다거북이다. 푸른바다거북과 함께 제주해안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바다거북이다.

이뿐만 아니라 제주자연의 벗은 지난 4월에도 이호해수욕장에서 붉은바다거북 사체를 발견했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 6월에도 황우치해변과 가까운 설쿰바당 해안에서 어린 푸른바다거북 사체도 발견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 3일 황우치해변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대정읍 하모리 운진항 약 20m 해상에서 매부리바다거북이 폐그물에 걸려있던 일도 있었다. 다행히 매부리바다거북은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돼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멸종위기종 바다거북이 좌초되는 사례는 최근 들어 종종 나오고 있다.

붉은바다거북/사진=제주자연의벗
붉은바다거북/사진=제주자연의벗

김병엽 제주대 해양학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2년에만 제주해안에서 바다거북이 좌초된 개체만 무려 60개체 이상이라고 한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많아진 수치이며 바다거북 좌초에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바다거북은 총 7종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보호 중인 멸종위기종이다. 국내 바다에는 5종의 바다거북이 발견되고 있다.

바다거북은 해양쓰레기로부터 가장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바다거북 사체를 부검해보면 뱃속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이 플라스틱이라고 전해졌다.

또 바다거북은 환경지표종으로 해안개발과 기후위기로부터 직접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생물이기도 하다. 바다거북에 대한 보전은 한 종의 보전을 넘어선 해안 서식지 보전과 바다 자체를 보전하는 것과 연결되는 것이다.

제주자연의벗 관계자는 “주도당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바다거북에 대한 보전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현재 바다거북 사체 수거 또는 구조 임무가 해양경찰에 일임되어 있기는 하나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다거북 좌초 분석 통계와 보호조치 등 담당 업무를 해양경찰과 연계하여 제주도의 해양관련 행정부서에서도 담당하게 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것을 토대로 바다거북 좌초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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