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파행' 겪는 제주 신규 광역폐기물 소각시설, 주민설명회 다시
'파행' 겪는 제주 신규 광역폐기물 소각시설, 주민설명회 다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8.16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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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8월25일 소각시설 주민설명회 재개최 예정
7월4일 설명회, 주민들 반발에 시작 20여분만에 무산
사진은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시설에 가연성 폐기물이 반입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사진은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시설에 가연성 폐기물이 반입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공모까지 거치면서 입지를 선정한 제주도 광역폐기물소각시설의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한 주민설명회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파행을 겪은 후 다시 개최될 예정이지만, 이번에도 이와 관련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16일 ‘신규 광역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를 오는 25일 안덕면생황체육관 소회의실에서 재개최한다는 내용을 도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이번 광역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사업은 하루 처리용얄 38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안덕면 상창리 일대에 설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시설을 통해 제주도내 생활폐기물과 도내에서 처리가 어려운 하수슬러지 및 해양폐기물 등의 처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시설은 당초 서귀포시 색달동에 설치가 되는 것으로 추진됐었다. 하지만 색달동 주민들의 반발로 색달동에서의 추진이 무산되자 제주도는 결국 2021년 12월부터 도 전역을 대상으로 광역폐기물 소각시설 입지공모에 나섰다.

도는 이와 관련해 각 지역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소각시설 입지로 선정된 지역에는 폐기물처리 시설 설치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60억 상당의 주민 편의시설의 설치 등에 대해 지원을 하고, 폐기물 반입수수료의 10% 상당의 주민지원기금 조성 지원도 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 공모에는 모두 3개 마을이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해 9월 안덕면 상천리가 신규 광역폐기물이 신규 입지로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제주도가 내놓은 종 편익시설 지원이 상천리에만 국한됐다는 점이다. 시설이 들어서게 될 경우 상천리는 상당한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되지만, 그 인근 마을에는 아무런 지원도 없다. 지원은 없는 상황에서 광역폐기물 소각시설 추진에 따른 피해를 받게 되는 상황이라 인근마을에서의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상천리 인근의 광평마을 주민들은 “신규 광역폐기물 소각시설 입지가 행정구역상으로는 상천리에 속해 있지만 거리상으로는 광평마을과 더욱 가깝다”며 “광역폐기물 소각시설이 만들어지게 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광평리가 받게 된다.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유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상천리의 신규 부지는 상천리 마을과는 직선 거리로 3km 정도 떨어져 있으나 광평리 마을과는 2.4km 정도 떨어져 있다.

사진=카카오맵.
사진=카카오맵.

이번 사업과 관련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는 당초 지난달 4일 한 차례 열린 바 있지만 이와 같은 인근 마을주민들의 반발로 파행을 빚었다. 설명회 시작 20여분만에 결국 무산됐다. 이외에 입지 선정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았던 ‘제주 광역폐기물 소각시설 안덕면 상생협의회’ 역시 이와 관련한 제주도의 일방적 추진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결국 오는 25일 다시 설명회를 갖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입지와 관련한 인근 마을의 반발이 줄어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설명회 역시 원할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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