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빠른 속도로 더워진 제주 여름, 40년 사이 폭염·열대야 ‘껑충’
빠른 속도로 더워진 제주 여름, 40년 사이 폭염·열대야 ‘껑충’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8.0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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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제주 폭염일수 2.1일 ...2010년대는 5.4일
열대야일수도 15.4일에서 40년만에 29.5일로 늘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의 여름이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최근 공개한 제주의 올해 7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 40년 사이 제주에서의 여름철 폭염일수는 2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하루 중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경우를 말하는 ‘폭염’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여름철 평균 2.1일에 불과했다. 특히 1973년의 폭염일수는 단 하루였다. 8월 중에 단 하루만 '폭염'으로 기록됐다. 이후 1980년까지의 여름철 폭염일수는 1977년 4일이 기록되긴 했지만 대부분 2일에서 2.5일 수준을 보였다. 

폭염일수가 본격적으로 많아지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부터다. 1994년에는 여름철 폭염 일수가 5.5일로 기록되면서 높은 수준을 보였고, 1995년과 1996년에도 각각 폭염 일수가 4일이 기록되면서 더운 날이 이어졌다. 

2000년대에는 평균 폭염일수가 3.4일로 기록되면서 1970년대 평균과 비교해 1.3일이 많아진 수준을 보였다. 나아가 2010년대에는 평균 폭염일수가 무려 5.7일로 늘어났다. 40년전인 1970년대에 비해서 폭염일수가 두 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특히 역대급 가뭄과 더위가 이어졌던 2013년에는 여름철 폭염일수가 무려 13.5일 동안 기록됐으며 2017년에도 11.8일 동안 폭염이 기록됐다. 1970년대 여름철 폭염일수가 2일에서 2.5일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일수도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1973년 여름철 열대야는 16일 동안 관측됐다. 그 다음해인 1974년은 열대야가 관측된 날이 불과 7.5일에 그쳤다. 1970년대 이처럼 열대야가 적게는 6일에서 많게는 27일까지 나타났으며, 10년 평균은 15.4일에 그쳤다.

그로부터 40년이 흐르는 동안 제주에서의 열대야일수는 평균 14.1일이 늘어나 2010년대 평균 열대야일수는 29.5일이 기록됐다. 특히 2013년에는 무려 44.6일 동안 열대야가 관측되면서 기상관측 이래 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40년 전인 1973년과 비교하면 열대야가 28.6일 더 발생했다. 그 외에 2017년에도 무려 41.5일 동안 열대야가 확인됐다.

이처럼 더욱 뜨거워지는 여름은 2020년대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7월과 올해 7월의 폭염일수는 모두 2.3일로 최근 30년간의 7월 평균 폭염일수보다 0.8일이 더 많았다.

특히 제주도내에서도 높은 기온을 보이는 제주북부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올해 7월 제주북부의 폭염일수는 9일로, 최근 30년 평균 폭염일수보다 무려 5일이 더 많았다.

아울러 2020년대 들어 제주북부의 7월 평균기온은 28.1도를 기록하며 1970년대 25.5도에 비해 2.6도가 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르는 기온에 폭염일수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열대야일수 역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후위기가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가깝게 다가온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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