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가뭄→폭우’ 열대성 집중호우, 제주 지하수위도 들쭉날쭉
‘가뭄→폭우’ 열대성 집중호우, 제주 지하수위도 들쭉날쭉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7.3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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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나면서 지하수위 안정권 회복했지만 … “지하수위 사전예측 대응 연구 필요”
제주지하수연구센터 박원배 센터장 “지하수 이용량 모니터링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제주도가 지하수의 안정적 이용 기반 마련과 과학적 관리를 위해 2000년부터 지하수위 관측망을 구축, 지난해까지 도 전역 212곳에 자동 수위 관측정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하수위 관측정 및 기준수위 관측망 위치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지하수의 안정적 이용 기반 마련과 과학적 관리를 위해 2000년부터 지하수위 관측망을 구축, 지난해까지 도 전역 212곳에 자동 수위 관측정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하수위 관측정 및 기준수위 관측망 위치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장마가 끝나면서 제주 지하수위도 안정권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제주 지역의 강우 패턴이 예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현상 관측이 아니라 지하수위를 사전에 예측해 대응하기 위한 연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에 따르면 7월 25일 기준 제주 지하수위는 35.2m로 평년(2013~2022년) 대비 1.3m 정도 높아져 안정권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30.2m의 지하수위가 관측됐던 상황이 호전된 셈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관측 결과를 보면 제주 지하수위는 강수량과 지하수 이용량에 따라 변동 폭이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17년의 경우 가뭄 영향으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중산간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2018년 2월에는 28.8m로 지하수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당시 제주지역 강수량은 1074㎜로, 평년(1981~2010년) 강수량 1710㎜의 61%에 불과했었다.

올해 초 지하수위가 낮아진 것도 지난해 강수량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올해 3월까지 지하수위가 30.2m까지 낮아지면서 역두 두 번째 낮은 수위가 기록되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강수량이 1362㎜로 평년(1991~2020년) 강수량 1676㎜의 83.3%에 그쳤기 때문에 지하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5월 이후 강수량이 평년 대비 175~373%까지 증가, 지하수위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7월에는 35.2m까지 상승하면서 안정권을 회복한 상태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 박원배 센터장은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지난해 가뭄 이전에도 지하수위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였다”면서 “다행히 최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하수위가 안정권으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지하수위 관측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이용량을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지하수위 예측에 따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프장 등 대규모 사업장이나 사설 농업용수의 경우 원격 검침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공 농업용수와 양식장의 경우 이용량에 대한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제주의 강우 패턴이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성 집중 호우 형태로 전환되고 있어 언제든지 가뭄이 찾아올 수 있고, 지하수위가 다시 하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현상 관측을 넘어서 지하수위를 사전에 예측해 대응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지하수의 안정적 이용 기반 마련과 과학적 관리를 위해 2000년부터 지하수위 관측망을 구축, 지난해까지 도 전역 212곳에 자동 수위 관측정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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