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제2공항? 반대한다" 의견 많아 ... '주민투표' 요구도 상당해
"제주 제2공항? 반대한다" 의견 많아 ... '주민투표' 요구도 상당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31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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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제주의소리 공동 여론조사
제2공항 반대 53.2%, 찬성 41.1% ... 오차범위 밖 반대 높아
주민투표 실시해야 의견은 76.6% ... 찬성도 주민투표 요구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3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내 현안사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3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내 현안사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최대 갈등 현안인 제주 제2공항에 대해 반대 여론이 높은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관련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성산에 추진 중인 제2공항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제주도내 공항 인프라를 확충하더라도 현 제주공항을 확충하자는 의견이 높았다. 성산에 제2공항을 짓는 것에 대해서는 겨우 응답자의 3분의1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제2공항과 관련해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목소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제주도내 언론사인 ‘제주의소리’와 공동으로 제주지역 최대 현안이자 갈등 사안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 31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8일 양일간 한국갤럽에서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제주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도민 1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항 인프라 확충 … 현 공항 확충 vs. 성산 제2공항,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 제주도내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응답자의 52.2%가 현 제주국제공항의 확충 등 개선을 요구했다. 반면 성산에 제2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은 불과 30.2%에 불과했다. 이외에 한 때 대안으로 거론됐던 표선면 가시리 정석비행장 활용은 10.3%에 그쳤으며, 현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만들자는 의견도 2.4%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현 제주공항을 확충하자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 제주시갑의 경우 현 제주공항을 확충하자는 의견이 응답자의 58.8%로 높게 나왔으며 성산에 제2공항을 만들자는 의견은 21.8%에 그쳤다. 성산 제2공항 부지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제주시을도 응답자의 절반인 50.6%가 현 공항을 확충하자는 의견을 냈고, 성산에 제2공항을 만들자는 의견은 31.6%에 불과했다.

다만 서귀포시의 경우는 현 공항을 확충하자는 의견이 45.2%, 성산에 제2공항을 만들자는 의견이 40.1%로 성산 제2공항을 지지하는 비율이 제주시갑·을 지역에 비해 다소 높게 나왔다.

연령대로 봤을 때도 1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현 제주공항을 확충하자는 의견이 높게 나왔으며, 특히 40대의 경우 현 제주공항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60.4%를 기록,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제2공항에 지속적으로 찬성입장을 보이는 국민의힘 지지층 응답자들 중에서도 현 제주공항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많았다.

♢ 성산에 제2공항 건설 … 찬·반을 묻는 질문의 결과는?

성산에 추진 중인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2%가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건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41.1%로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한다는 의견보다 오차범위를 벗어나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지역별로 봤을 때는 서귀포에서는 찬성이 높게 나오기도 했다. 서귀포시에서는 응답자의 52.3%가 성산읍 제2공항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는 43.1%였다.

제주시갑 지역에서는 제2공항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59.8%로 높게 나왔으며, 찬성은 33.6%에 그쳤다. 제주시갑 지역에 비해 제2공항 부지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제주시을에서도 제2공항 반대 의견이 54.2%로 나왔다. 찬성은 40%였다.

연령별로 봤을 때는 30대에서 제2공항에 찬성하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 30대에서는 응답자의 51.8%가 제2공항에 찬성 입장을 보였고, 반대는 44%로 나왔다. 그 외 모든 연령대에서 제2공항 반대 의견이 높았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 제2공항 반대 의견이 각각 62.8%와 57.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당별로는 의견이 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제2공항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4.7%로 높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제2공항 반대 의견이 59%로 찬성에 비해 더욱 높게 나왔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86.2%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고, 그 외 정당 지지층은 반대 의견이 72.2% 수준이었다.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서는 2021년 2월 공개된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의 여론조사에서도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더욱 높게 나온 바 있다.

당시 2곳의 여론조사기관이 각각 전체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반대 47.0%, 찬성 44.1%로 반대 의견이 2.9%포인트 많았다.

또 엠브레인퍼블릭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반대 51.1%, 찬성 43.8%로 반대 의견이 7.3%포인트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오차범위는 한국갤럽 도민 여론조사의 경우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였고, 엠브레인퍼블릭은 도민여론조사 95% 신뢰수준에 ±2.19%포인트였다.

♢응답자 대다수 “제2공항 추진, 주민투표로 결정하자”

아울러 이번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해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76.6%가 주민투표 찬성 입장을 보였다. 주민투표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겨우 20.7%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봤을 때, 제2공항 찬성 의견이 높았던 서귀포시에서도 주민투표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무려 71.1%로 나왔고, 그 외 제주시갑과 을에서도 각각 응답자의 79.6%와 77.9%가 주민투표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외에 모든 연령대에서 주민투표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10대에서 20대 응답자의 경우 주민투표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87.7%로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 특이할만한 점은 제2공항에 찬성 입장이 높았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주민투표에 응답장의 68.4%가 동의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외에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응답자의 82.9%가, 정의당 지지충에서는 응답자의 88%가 주민투표에 동의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 점을 들며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는 찬반을 넘어,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돔니사회가 다 같이 요구하는 민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심지어 국토부의 원희룡 장관이 제2공항 주민투표를 불수용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제주도 자체적인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50.3%로 나왔고 국토부의 의견을 따르자는 의견은 13.8%에 그쳤다. 그만큼 제2공항만큼은 도민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도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어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도민 다수가 여전히 제2공항을 바라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찬반과 무관하게 제2공항을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절대다수임을 알 수 있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의 도백으로 도민의 민의를, 도민의 뜻을 받을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 95% 신뢰수준을 보였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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