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 등이 “미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는 즉시 평화의 섬 제주를 떠나라”라고 거센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정평화네트워크 등 3개의 단체는 25일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 해군기지를 당장 폐쇄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의 막을 올렸다.
이들은 “미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가 7월 24일 이른바 “작전 임무 중 군수 적재”라는 명분으로 입항했다”라며 “제주 해군기지에 미 핵잠수함이 방문한 것은 2017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주 해군기지 입항은 7월 18일부터 21일 사이 미 전략핵잠수함 켄터키의 부산 기지 방문 후 3일 만에 일어난 것”이라며 “미 전략핵잠수함 켄터키는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의 1600여 배의 위력을 갖고 있음이 보도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핵잠수함은 설사 핵무기를 싣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고로 냉각수 유출이나 폭발 시 방사능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 위험한 대량살상무기로 간주해야 한다”라며 “2008년 미 핵잠수함 휴스턴이 방사능을 유출한 상태에서 사세보, 요코스카, 오키나와를 기항한 사례도 있듯이 핵잠수함의 입항 그 자체가 지역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함들의 쓰레기와 오염수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와 가능한 방사능 사고로부터 중앙정부와 도 자치 기관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들은 바가 없다”라며 “중앙 및 도 정부는 지역민들을 보호한 아무런 대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똑똑히 목격한 바도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위협받는 것은 평화 역시 마찬가지이다”라며 “미 핵잠수함을 받아들이는 제주 해군기지는 명목상으로만 한국 기지일 뿐 미국의 패권 전략을 위해 철저히 복속하는 곳이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미 핵잠수함의 입항을 절대 환영하지 않으며 미 핵잠수함 아나폴리스가 즉시 제주를 나갈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라며 “한미 해군이 말하는 연합방위 태세는 허울 좋은 말일 뿐 실제로는 전쟁 훈련과 무력 위협을 위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들은 “제국주의적 패권을 위한 군사동맹의 초연결 시대는 평화를 위협하고 민중 복지와 기후 위기 대응이란 인류의 절박한 과제를 방기한다”라며 “불필요한 군비경쟁과 무기 회사의 이윤 증가만이 있을 뿐이고 핵전쟁으로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어두운 미래가 있을 뿐이다”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