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중문관광단지 완전 발 빼는 한국관광공사, 골프장 매각 공식화
중문관광단지 완전 발 빼는 한국관광공사, 골프장 매각 공식화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25 11: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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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제주도에 공문보내 매입 요청
제주도, 향후 TF팀 구성해 구체적인 내용 협의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중문관광단지를 만든 한국관광공사가 관광단지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 중문관광단지 내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는 중문골프장 시설의 매각을 위한 공문을 제주도에 발송, 이를 통해 매각 절차를 공식화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공문을 통해 공사가 소유 중인 중문골프장을 제주도가 매입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중문골프장은 1978년 5월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제주 서귀포시 중문과 대포, 색달동 일원에 중문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함께 만들어졌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중문관광단지를 조성한 이후 단지의 각 부지에는 롯데호텔 및 신라호텔 등의 숙박시설과 각종 관광시설 등이 들어섰고, 중문골프장만이 한국관광공사 소유로 남아 운영됐다.

다만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공공기관별 자산효율화 계획을 의결했고, 이 계획에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중문골프장의 매각 내용도 담겼다. 중문골프장과 이에 따른 부대시설, 그 외 골프장 안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사무실 등이 매각 대상이다. 이 매각과 관련해서는 제주도가 중문골프장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보다 지난 2011년에도 중문골프장의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그 당시 제주도가 골프장을 무상으로 제주에 넘겨주거나 공시지가의 60~70% 수준으로 매각해줄 것을 공사에 요청했지만, 도와 공사의 입장차로 이와 관련된 협의가 결렬됐고, 공사는 결국 같은해 8월과 12월, 2012년 5월에 민간 매각을 시도했지만 이 마저도 실패했다. 그 이후 다시 제주도를 우선 매각협상 대상자로 고려해왔다.

95만4767㎡의 면적을 가진 중문골프장의 2011년 당시 감정평가 결과는 1200억원으로 추산됐다. 현재는 약 1500억원의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아직 매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문은 접수가 됐지만, 아직은 매각을 한다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관련 TF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양측의 입장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각 금액에 대해서도 “아직은 공사에서 구체적으로 매각 금액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게 된다면 보다 구체적인 매입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골프장을 매각하게 되면 한국관광공사는 중문관광단지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현재 중문관광단지의 사업시행자 지위를 갖고 있으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중문관광단지는 중부지구와 동부1·2지구 등 모두 3개 지구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중부지구는 1978년 착공을 시작으로 98% 이상 사업이 완료돼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1997년 착공에 들어간 동부지구 중 1지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호텔, 편익시설 등 일부 시설이 운영되거나 건설 중인 지역이다. 나머지 동부2지구는 있지만 사업 미착공 및 사업 인·허가도 받지 못한 상태로 사업 추진이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골프장을 매각하게 되면 중문관광단지 사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시행자 지위를 잃게 된다. 향후 남은 중문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시행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제주도정의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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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ㄴㅇ 2023-07-25 13:00:33
내가 사고 싶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