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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상장기업 육성' 지원 업체, 대표 잠적에 주식거래 중지도
제주도 '상장기업 육성' 지원 업체, 대표 잠적에 주식거래 중지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2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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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육성대상기업 선정된 10곳 중 1개 업체 대표 지난주 잠적
코넥스 상장 폐지 절차도 돌입 … 제주도 "아직 지원은 없어"
제주도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20개 상장기업 유치’와 관련해 유망 기업으로 거론되던 업체의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기업의 대표는 잠적까지 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지사의 핵심 공약인 ‘20개 상장기업 유치’와 관련해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던 기업 중 코넥스에 상장된 A업체의 주식거래가 중지됐다. 아울러 이 업체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가 추진 중이며, 업체 대표는 잠적한 상태다.

코넥스는 국내 주식시장 중 하나로 2013년에 개설됐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 3개 시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코넥스는 이 중 가장 작은 규모의 시장으로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장과 관련된 전략을 마련하고 몸집을 키우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시장으로 여겨진다. 이 코넥스에 상장된 회사는 국내 증권사가 지정자문인으로 붙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각종 자문을 제공하기도 한다.

A사는 2004년 설립된 회사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관련 전문회사로 코넥스에는 2016년에 상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293억6800만원으로 2021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20억원 적자인 상태에서 지난해 10억66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와 같은 성장 주목한 제주도는 이 업체를 ‘20개 상장기업 유치’ 공약을 위한 육성프로그램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육성프로그램 대상 업체는 모두 10곳으로 ▲(주)네이처모빌리티 ▲㈜메이크어베러 ▲㈜모노리스 ▲㈜미스터밀크  ▲㈜제농 S&T ▲㈜제우스 ▲㈜제이아이엔시스템 ▲(주)피앤아이컴퍼니 ▲㈜케어식스 ▲유씨엘㈜이다.

제주도는 전문기관 기업 역량진단 및 현장실사, 상장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심사까지 거쳐 이 업체들을 선정했다. 지원 규모는 회계자문, 상장전략 컨설팅, 기술·가치평가, 시장조사, 마케팅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약 1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제주도의 지원이 결정된 지 불과 3개월이 지난 시점에 A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대규모 계약해지가 통보됐다. 지난 목요일부터 업체 대표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에 따라 증권사에서는 지난 21일 지정자문인 해지를 통보했고, 같은 날부터 이 업체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A업체는 지정자문인 해지일로부터 30영업일 안에 새로운 지정자문인을 구하지 않으면 코넥스 상장이 폐지된다. 30영업일 만료일은 오는 9월4일이다.

제주도는 이 업체에 대한 심사를 모두 완료하고 육성 프로그램 대상 업체로 선정까지 한 상태라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제주도가 이 기업을 육성 프로그램 대상 기업으로 선정할 당시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이 기업이 외부 감사도 받았고, 이 과정에서도 모든 사항이 ‘적정’으로 나왔다. 모든 재무제표나 다른 사항들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물론 이전에는 사업적인 면으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고, 특히 최근 3개월 동안 매출 등이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해당 업체의 대표가 갑자기 잠적하고 업체가 공중분해될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다만 이 업체에 대한 지원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이 업체와 관련해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지원이라던가 프로그램 등은 아직 진행된게 없다. 진행 전의 단계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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