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4.3, 미국의 책임 ... 바이든 대통령이 평화공원 방문해야"
"제주4.3, 미국의 책임 ... 바이든 대통령이 평화공원 방문해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5.3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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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제주포럼서 미국 학자들, 4.3 미국 책임 강조
"바이든, 4.3희생자들에게 경의 표하는 것 정의로운 일"
"한국을 넘어 관심 확장 위해선 다양한 미디어 활용도"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제주포럼에서 ‘제주4.3모델의 세계화-진실,화해, 연대’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제주포럼에서 ‘제주4.3모델의 세계화-진실,화해, 연대’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미국의 학자들이 제주4.3에서의 미국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이 제주4.3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제주4.3평화공원에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방안이 제시돼 이목을 끌고 있다.

31일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제주포럼 중 ‘제주4.3모델의 세계화-진실,화해, 연대’ 세션에서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세션은 특히 미국의 학자들이 나서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더욱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세션은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좌장으로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와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이성윤 미국 터프츠대 교수, 진 리 미국 우드로 윌슨센터 공공정책 연구원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1940년대 미국에 의해 국내에서 일어난 각종 학살 사건과 관련해 ‘나쁘다’거나 ‘잘못됐다’는 인식보다는 피해상황을 숨기고 통제하는데 급급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든 교수는 “제주4.3이라는 끔찍한 역사에 대한 미국의 책임과 관련성, 공포의 통치는 부정의 여지가 없고 그 상처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군 지휘자들은 제주에서 일어난 폭력을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전쟁 범죄에 동의하고 심지어 명령까지 했다. 이 점에서 미국의 책임은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든 교수는 또 “당시 미국인들은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학살이 ‘나쁘다’거나 ‘잘못됐다’는 인식보다 피해를 통재하며 이 지역에서 힘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더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미국은 무고한 양민을 학살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저야 한다”고 말했다.

더든 교수는 이어 “1945년 이래 미국은 전쟁범죄, 특히 해외에서 일어난 범죄에 대해 자기부정으로 일관하고 있고, 따라서 사과를 받아내는 일은 인간이 달에 가는 것처럼 멀게만 느껴질 수 있다”며 “그렇다고 제주 희생자와 생존자에 대해 손을 놓고 있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고, 지도자들에게 나라의 역사를 반성하도록 계속 요구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윤 교수는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및 공원을 방문해 1945년 8월의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을 추모했다”며 “올해는 제주의 비극이 일어난지 75주년이 되는 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주에서의)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 그것은 한-미 관계에 있어 전혀 다른 장이 열리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설사 미국에서 이와 관련해 논란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인들은 이 방문을 받아들일 것이고, 한국 내의 깊은 이념적 분열도 완화할 것”이라며 “게다가 역사는 그 방문이 도덕적이고 선하고 정의롭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아울러 “미국 의회 역시 미국에 와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제주4.3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영원히 선하고 도덕적이면 정의로운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진 리 연구원은 “제주4.3이 한국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글로벌 시청자들이 정보를 얻는 방식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리 연구원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며 “아울러 4.3 연구와 학문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고등학교 수준에서 4.3에 대한 연구와 기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 언론 매체에 연구를 홍보하는 것도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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