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24 (금)
첫 개최 이후 20년 지난 제주포럼, 성장 못하고 제자리 걸음?
첫 개최 이후 20년 지난 제주포럼, 성장 못하고 제자리 걸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5.1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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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에서 "20년 지났지만 멈춰선 느낌" 지적
제주도 "발전 못한다는 지적에 공감 ... 더 신경 쓰겠다"
지난해 열렸던 제18회 제주포럼.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지난해 열렸던 제18회 제주포럼.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첫 시작 이후 20년 이상이 지난 제주포럼이 발전을 하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10일 열린 제41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채육위원회 제1차 회의 자리에서 제주포럼의 활성화 문제를 꺼내들었다.

양영식 의원은 “올해 제주포럼의 대주제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고, 단일 사업 예산으로는 적지않은 규모인 23억원이 투입되게 된다”며 “제주포럼이 출범한 지 이제 20년 이상이 지났고, 사람으로 치게 되면 성년이 된 것인데, 제주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양 의원은 이어 “제주포럼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포럼 참석 여부를 물었다.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이 이에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답하자 양 의원은 “아직까지 응답이 없으면 참석을 안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 1월에는 10시간 이상이나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까지 참석을 했었는데,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는 오질 않는다”며 “이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2001년에 출범한 제주포럼이 성장을 하지 못하고 멈춰서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을 언급하기도 했다. 보아오 포럼은 매년 3월에서 4월경 중국 하이난 보아오에서 열리는 아시아 경제포럼으로 제주포럼과 비슷한 시기인 2002년 첫 걸음을 뗐다.

양 의원은 “중국의 보아오포럼은 길지 않은 기간 동안 급속하게 글로벌 포럼으로 성장을 했다”며 “제주포럼의 경우도 초창기에는 상당한 열의가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했었는데, 그 후에는 성장 동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변덕승 국장은 이에 국가적 관심의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변 국장은 “제주포럼이 대한민국의 대표 포럼”이라고 말하면서도 포럼의 활성화에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고, 초창기에는 대통령 등이 참석을 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에는 대통령 참석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꼬집었다.

양 의원은 여기에 더해 제주포럼의 주제가 추상적이라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양 의원은 “제주포럼의 주제가 ‘평화와 번영’인데, 추상적이면서도 손에 안 잡히는 그런 주제”라며 “포럼이라면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국장은 이에 “제주포럼이 발전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공감한다”며 “그래서 이번 포럼에서는 초청인사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아세안 플러스 알파에서 두 분의 하원 의장이 참석하고, 몽골에서도 대통령이 오신다”고 답했다. 변 국장은 이외에 이번 제주포럼에서 처음으로 국회 차원의 참여도 이뤄진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편, 올해 제주포럼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라는 대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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