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로 건설‧녹지 관리 담당 공무원, 전문가 위킹그룹 협의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종전 자동차 중심의 도로 정책을 사람 중심의 가로환경으로 개선하겠다는 정책 전환을 예고, 가로 정책 쇄신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사람 중심의 가로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하 녹지와 도로 분야간 협업 행정 가이드라인을 마련, 추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도로 개설과 정비 과정에서 가로수를 제거함으로써 녹지 공간이 소외되는 등 자동차 중심의 도로정책 추진으로 가로수 관리에 대한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 10월부터 도로 9개 부서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워킹그룹에서 협의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가로 환경과 보행하기 좋은 도로 조성을 위한 ‘사람 중심의 가로환경 개선 협업행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번에 마련된 가이드라인에서는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다운 가로환경 조성이라는 공통 핵심 가치와 함께 분야별 기준과 원칙을 세워졌다.
이에 따라 도시 숲과 가로수 조성‧관리를 통해 걷기 좋고 편안한 보행환경을 확보하고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가로수 도로를 재편, 도시환경‧경관 개선에 기여하면서 지속가능하고 도민이 함께 가꾸는 도시 숲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도로 개설·확장 분야에서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행복한 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도로구역 내 녹지를 최대한 확보하는 등 도로 조성 계획단계에서부터 녹지공간 확보를 의무화하고 도로 건설로 인한 녹지 축의 단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계획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분야별 역할과 협업행정 내용이 포함됐고 특히 도로 개설, 정비 추진과정에서 가로수 식재, 제거가 이뤄질 경우 추진(도로) 부서와 협업(녹지) 부서가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도민이 행복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 부서가 협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까지 워킹그룹 협의 과정에는 도 산림녹지과와 건설과, 도로관리과를 비롯해 양 행정시 공원녹지과 및 건설과, 도시계획과 관계자 외에 전문가 3명이 함께 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