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및 1월 한파, 100여개 농가 7000군 넘는 피해
제주도, 피해 상황 파악 및 회생지원방안 마련 등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이번 겨울 제주를 휩쓴 한파의 영향으로 양봉농가에서 1억4000만마리가 넘는 벌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이에 대한 지원방안 및 월동 피해저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는 월동꿀벌 피해 저감 대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이상 징후에 신속히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6일 오후 2시 축산진흥원 2층 회의실에서 월동 꿀벌 피해 저감을 위한 대책반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월동꿀벌 피해 저감 대책반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됐다. 대응 상황을 총괄하는 기획총괄팀과 농가 기술교육을 담당하는 기술·현장지원팀, 꿀벌피해 관련 질병 진단 및 방제약품을 지원하는 질병교육·지도팀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월동 꿀벌 피해 및 대설 피해 관련 양봉농가 회생방안을 강구하고, 제주지역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계획 수립을 위한 시책 마련 등을 중점 논의됐다.
도에 따르면 이번 겨울철에는 전국적으로 월동 중 피해보다 월동 전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동계가 시작되기 직전인 11월이 평년대비 따뜻한 수준을 보이면서 여왕벌의 산란 시기 등이 어그러지고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날씨의 영향으로 일벌들의 수명도 단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에서는 지난 12월 말과 1월 말에 연달아 이어진 한파 및 폭설에 따른 피해도 확인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양봉산업은 모두 481농가에서 7만1927군 정도의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이 중 등록 농가는 406농가, 6만2889군으로 파악된다.
이 중 지난해 12월21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한파 및 폭설의 영향으로 54개 농가에서 4901군의 벌집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액만 6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외에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 한파 및 폭설로 인해 도내 47개 농가에서 2179군의 벌집이 피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된 피해접수는 현재진행형이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1군당 1만5000마리에서 2만 마리의 벌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두 차례에 걸친 한파로 1억4000만마리의 벌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에 따라 피해 대책반 운영으로 농가 피해 접수 시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설 피해 발생 및 약군화된 봉군을 강화하기 위해 회생지원방안도 마련한다.
아울러 우수품종 생산기지조성사업과 화분미개벌 육성사업 등 새로운 시책도 발굴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축재해보험 양봉농가 가입 독력 등 농가대상 관리교육 등에도 나선다.
또 정부 차원에서는 우수농가에 4월초 벌통을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각종 비용 지원을 통한 피해농가 구매부담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