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가을철 치열해진 한라산 탐방, 다시 모습 드러낸 예약권 거래?
가을철 치열해진 한라산 탐방, 다시 모습 드러낸 예약권 거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1.0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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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예약권 판매 글 등장
한라산국립공원 "모니터링 및 본인확인 강화"
한라산 정상 백록담 전경.
한라산 정상 백록담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가을 단풍철 한라산 예약이 힘들어지면서, 한라산 예약권 매매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제주>가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 및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확인한 결과 올해 가을 시즌 한라산 정상 탐방을 위한 예약권을 구입한다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올라오는 등 한라산 탐방 예약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국립공원의 탐방로 중 동능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의 경우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성판악의 경우 하루 1000명, 관음사는 하루 500명까지 탐방가능하다.

여름철의 경우 한라산 탐방에 나서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아 예약에 어려움이 없지만, 한라산의 설경을 볼 수 있는 겨울철이나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탐방예약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 때문에 지난 겨울부터 한라산 탐방 예약권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초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겨울 한라산을 탐방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한라산을 탐방하려는 인원이 급증했는데, 이 중 한라산 탐방 예약에 성공한 일부 인원들이 중고거래 사이트 및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예약권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이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국내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라온 한라산 예약권 구입 관련 글. /사진=인터넷 사이트 갈무리.
국내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라온 한라산 예약권 구입 관련 글. /사진=인터넷 사이트 갈무리.

이는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할 시 예약자에게 QR코드가 전송되는데, 이 QR코드를 다른 이에게 복사해줘도 한라산에 입장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당시 각종 중거거래 사이트 등에는 하루에만 30건이 넘는 한라산 예약권 양도 관련 글들이 올라오곤 했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한라산 예약권을 매매하다 적발될 시 한라산 입산을 1년 동안 금지시킨다는 방안을 내놨다. 아울러QR코드에 개인정보를 명시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한 사람이 일주일에 1회에만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고, 한 사람이 최대 4명까지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일주일에 제한 없이 예약이 가능했고, 한 사람 당 최대 10명까지 예약이 가능했다.

이와 같은 조치에 더해 한라산 탐방 성수기가 지나가면서 예약권 거래는 사라지는 듯 싶었다. 하지만 가을 단풍철 한라산 예약이 힘들어지면서 다시 예약권 매매 관련 글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재로 한라산 단풍철이었던 10월의 경우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 모두 주말과 평일 가릴 것 없이 일찌감치 예약인원이 가득 차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모습은 단풍이 남아 있는 11월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겨울철 예약권 판매 논란으로 관련 조치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한라산의 특성상 예약자 본인 확인 등의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도 이와 같은 점을 파악, 조치에 나섰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예약권 매매 관련 글들이 올라온다는 제보들을 받았다”며 “이와 관련해 한라산 입장 시 본인확인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공문을 보내서 게시글이 올라올 경우 삭제 등을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겨울 한라산 성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예약권 판매 글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한라산 탐방로 입장시 본인확인 절차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예약권 매매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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