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에 근접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주 지역마다 수백, 수천 가구가 일시에 정전되는 등 대규모 정전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다만, 비바람이 심해 간단한 조치 이외 현장 복구 작업은 더딘 모양새다. 지역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태풍 직접 영향권이 지나간 후, 6일 오전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4일 0시부터 5일 오후 11시 사이 총 134건의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구조가 10건(13명), 안전조치가 84건, 배수 활동이 40건 등이다.
지난 4일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대거 속출했다. 창고나 과수원, 도로, 주택 등이 침수된 사례다. 특히 이날 발생한 47건의 소방 출동 건수 중 38건이 대정읍에서 발생했다.
5일에는 새벽부터 밤까지 제주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저녁부터 제주가 본격적인 태풍 초근접 상태에 접어들며,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서귀포시 중문동과 천지연 등 지역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한편, 서귀동에서도 공사장 가림막이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밖에 서귀포 남원, 표선 등에서 전신주나 신호등이 강풍에 밀려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같은 날 오후 8시 24분경 삼양이동에서는 주택 지하가 침수되며,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또 서귀포 도순동에서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태풍에 따른 정전사고도 다수 발생했다. 6일 오전 1시 기준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 비상대책 상황실에 따르면, 제주지역 총 7968호수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제주시 6303호수, 서귀포시 1665호수 등이다.
주요 정전 내역으로는 5일 오후 8시 41분경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일대 626호수가 정전되어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같은날 오후 10시 38분경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서는 일대 532호수가 정전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1시 이후부터는 제주시 한림읍 일대 5346호수가 정전 피해를 입고 있다.
또 6일 오전 1시경부터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일대가 정전 사태를 맞아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6일 오전 1시 기준 총 6727호수 이상이 정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며, 새벽 동안 피해 가구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에는 6일 오전까지 태풍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이 밝힌 태풍 최근접 시기는 6일 새벽 경이다.
*정전 및 전기 상담은 국번 없이 123(한국전력공사 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