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구조‧치료 및 인공증식 바다거북 6마리의 특별한 여행
구조‧치료 및 인공증식 바다거북 6마리의 특별한 여행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8.24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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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25일 중문 색달해변에서 바다거북 방류 행사 개최
제주자연의벗 관련 논평 “바다거북 산란 환경 조성해달라” 요구
해양수산부가 25일 중문 색달해변에서 바다거북 6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중문 색달해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거북 산란 기록이 있는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25일 중문 색달해변에서 바다거북 6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중문 색달해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거북 산란 기록이 있는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방류하는 행사가 오는 25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변에서 진행된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바다거북을 보호‧보전하기 위해 바다거북 6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은 수족관에서 인공 부화를 통해 증식된 3년생 매부리바다거북 3마리, 야생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좌초돼 구조‧치료된 푸른바다거북 2마리, 붉은바다거북 1마리 등 모두 6마리다.

바다거북이 방류되는 중문 색달해변은 우리나라에서 바다거북 산란 기록이 확인된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처음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된 데 이어 2002년, 20004년에도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됐지만 지난 2007년 마지막으로 산란이 확인된 후 지금까지 추가 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해역의 경우 어업용 그물이 적어 혼획 위험이 낮다는 점, 먹이가 풍부하고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하기 쉬워 바다거북 생존에 적합하다고 판단, 지난 2017년부터 해마다 바다거북의 해양방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류된 바다거북에 부착된 GPS 위치를 추적한 결과 베트남 동부해안까지 이동해 겨울을 보내고 다시 국내 연안으로 회귀하는 것이 확인됐고, 일부 개체는 자연 번식에도 성공하는 등 야생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제주자연의벗은 24일 관련 논평을 통해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에 바다거북이 돌아올 수 있는 산란지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가 앞당겨진 데다 밤새 꺼지지 않는 해수욕장 산책로와 인근 건물의 조명, 특히 24시간 개장되는 해수욕장 운영으로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해안사구에 천막 등 시설물이 들어서는 등 방류된 바다거북이 다시 중문 연안으로 돌아와 알을 낳을 수 있는 환경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을 마지막으로 산란 기록이 없는 것도 이같은 해변 환경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제주자연의벗은 “야간에 산란을 위해 바다거북을 위해 산란 시기에는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야간 개장을 제한하고, 바다거북이 야간 조명에 극도로 민감한 만큼 산책로에 밤새 켜져 있는 조명을 끌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당국에 중문 색달해변을 비롯해 바다거북의 산란 가능성이 있는 모래 해안에 대한 전수조사를 토대로 바다거북의 산란 가능성이 있는 곳을 선정,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바다거북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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