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 대표 동물 노루, 늘어나는 들개에 위협도 커진다
제주 대표 동물 노루, 늘어나는 들개에 위협도 커진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3.2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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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본부, 제21호 조사연구보고서 공개
노루 개체수, 2020년 이후 제주 대부분서 늘어
들개 위협 커지는 중 ... 새끼 노루 및 암컷 노루 피해
한라산에서 풀을 뜯고 있는 노루.
한라산에서 풀을 뜯고 있는 노루.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를 대표하는 야생동물 노루가 받는 위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야생화된 개의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최근 노루의 개체수를 감소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동안 제주 자연의 가치 창출과 지속가능한 보전을 위한 조사연구결과를 수록한 ‘제21호 조사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담긴 연구 중 ‘야생동물생태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내 노루의 개체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노루 서식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제주에서의 노루는 한때 멸종위기에 처할 정도로 관찰이 힘들었다.

하지만 겨울철 먹이주기 및 올가미 수거 등 대대적인 보호운동 전개로 노루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농작물 피해 등의 문제점이 불거지는 상황이 됐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7월1일부터 2019년 6월30일까지 노루를 한시적 유해동물로 지정해 포획작업에 나섰고 이로 인해 노루의 개체수는 다시 줄어들었다.

유해동물에서 해제된 후 노루의 개체수는 제주 대부분의 지역게서 다시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한라산연구부가 해발 600민터 이하 지역에서 차량을 이용해 현장조사를 한 결과 구좌에서 2020년 192마리가 확인됐으나 1년 뒤인 2021년에는 315마리가 확인됐다. 애월에서는 2020년 383마리가 확인됐으나 2021년에는 529마리로 늘어났다.

그 외 안덕에서는 2020년 76마리가 관찰됐던 것이 2021년에는 238마리가 확인됐다. 남원에서는 317마리가 1년 사이 405마리로 늘어났고 표선에서도 331마리가 1년 뒤 574마리로 늘었다.

다만 조천에서는 2020년 476마리가 관찰됐으나 1년 뒤인 2021년에는 320마리만 관찰되면서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노루의 개체수는 제주 대부분에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각종 위협 역시 늘어나면서 개체수가 감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속되고 있는 중산간 지역 개발이다.

한라산연구부 측은 “최근 노루가 서식하는 경작지역 및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건축물 등 각종 시설물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노루의 서식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외 도로개설 등에 따른 로드 킬 사례가 많아지는 것 역시 노루 개체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위협으로는 야생화된 개가 지적됐다.

한라산연구부에서 야생화된 개들의 분변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노루털이 30.12%, 동물 뼈가 21.85%, 낙엽 등 식물류가 45.86%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라산연구부 측은 “야생화된 개가 노루의 새끼가 태어나는 시기인 6월과 적설기인 12월부터 2월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어린노루와 임신한 암컷 노루의 피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도가 2020년 시행한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거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연구용역 등에 따르면 제주도의 중산간인 해발 300~600m 지역에 유기견 및 들개로 추정되는 개체수는 대략 1626마리에서 2168마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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