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09:06 (금)
사고뭉치 화단형 중앙분리대, '드디어' 가드레일형 교체되나
사고뭉치 화단형 중앙분리대, '드디어' 가드레일형 교체되나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10.3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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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일부 구간 시범사업 진행
내년부터 연차적 정비 사업 실시
중앙분리대가 가드레일형으로 교체된 평화로 일부 구간.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도가 평화로 교통사고 다발 지역의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결국 가드레일형으로 교체하는 사업에 착수한다.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구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기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그대로 방치하며 투입된 관리비(혈세) 낭비 문제, 그리고 행정의 안이한 일처리 문제가 지적된다.

화단형 중앙분리대는 2000년대 초중반 즈음, 도시 미관을 이유로 전국에서 유행처럼 설치되어왔다.

하지만 현재는 도심 속 '골칫덩이'로 전락해 꾸준히 교체되는 분위기다.

제주도가 밝힌 평화로 중앙분리대 교체 공사도 마찬가지다. '평화로 교통사고 취약구간 개선사업' 논의 과정에서 나온 방안이다.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교통사고 개선효과를 낼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오히려 대형 사고 방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또 졸음운전 등으로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는 비단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도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 18억 국비를 들여 관련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히고 있다. '갓길 식수대' 등으로 인해 평화로에서 교통사고가 증가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도로교통공단 등 교통 관련기관과 합동점검을 실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다.

관련해서 제주도는 올해 평화로 교통사고 예방 종합대책을 수립, 사고 다발 일부 구간에 대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설명하고 있다. △가드레일형 중앙분리대로 교체 △갓길 식수대 철거 △LED 조명 설치 등이 주된 사업 내용이다.

제주도가 밝힌 사업구간.

다만, 제주도가 밝힌 것처럼 평화로의 교통사고 원인이 과연 '갓길 식수대'에 의한 것인지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화단형 중앙분리대에 따른 다발성 사고일 가능성을 무시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또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교통사고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계속 지적되어 온 문제다.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교통사고 방지에 효과가 없다는 문제는 오랫동안 제기되어왔다. 게다가 매년 화단 정비가 필요해 거액의 혈세가 투입되어야 하는 등 문제도 있어왔다.

제주도가 2016년 밝힌 중앙분리대 개선사업 내용.
기존 화단형 중앙분리대 양 옆으로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이었다.

이에 제주도는 2016년 기존 화단형 중앙분리대에 가드레일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일부 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가드레일 설치사업은 거의 잠정 중단되기에 이른다. 사업비 문제였다.

이후 무시하고 방치되거나, 오히려 서귀포시 등 제주 곳곳에 확장된 제주의 화단형 중앙분리대.

단순 예산의 문제라면, 그동안 화단형 중앙분리대 관리에 들어가는 예산을 살펴 진즉 중장기 교체 계획을 세울 수 있었을 테다.

결국 제주도는 앞서 밝힌 '시범사업'으로 올해 평화로 어음1교차로에서 원동교차로에 이르는 1.3㎞ 구간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가드레일형으로 교체하게 된다.

이미 타 시도에서는 횡단보도 앞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사실에 교체의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하지만 제주와 마찬가지로 '예산'을 이유로, 혹은 '미관상'의 이유로 교체가 지지부진한 곳들도 많다.

다만,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며, 무단횡단을 부추긴다는 의견은 전국의 공통 사항이다. 보행자 사망사고율을 높이는 주범인 셈이다.

이에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등 대형 도로 개설사업에만 의지를 보일 것이 아니라, 제주도내 도로 전반 상황을 살펴, 화단형 중앙분리대 교체와 관련한 예산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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