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쁨 이상’ 일수도 10일…2019년보다 14일 줄어
환경과학원 “코로나19·기상 조건 등 복합적 작용”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 공기 질이 예년에 비해 나아졌다.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및 항공기 운항 감소 등의 영향으로 추정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19㎍/㎥였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 관측 값을 분석한 결과로,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제주의 경우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16㎍/㎥로 전국 평균에 비해 3㎍/㎥ 가량 낮았다. 초미세먼지 관측이 시작된 2015년(23㎍/㎥) 당시보다 7㎍/㎥, 2019년 19㎍/㎥과 비교하면 3㎍/㎥ 낮아졌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도 경남(16㎍/㎥)과 함께 전남(1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지난해 제주의 초미세먼지 나쁨(36㎍/㎥) 이상 일수도 10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15년 이래 가장 적은 일수이며, 전국 평균 27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전년 24일보다 14일이 줄었다. 전국 평균으로는 20일이 감소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대해 ▲국내 정책효과 ▲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개선 ▲코로나19 영향 ▲양호한 기상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가 최종에너지 소비량, 선박 입출항수, 항공기 운항편수 등이 줄어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와 함께 지역별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변화 등 지난해 초미세먼지 개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2015년) 이래 가장 낮은 농도를 보였지만 아직은 기상 등 외부요인에 따라 얼마든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