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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지금 상태론 변경허가 안 돼”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지금 상태론 변경허가 안 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11.1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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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15일 ‘청정 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 내놔
갈등 심화 속 “주민·람사르습지 지역관리위와 진정성 협의” 내걸어
“외래 동물 도입 미래 가치·제주 생태계 보호 맞는 것인지도 의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추진 중인 동물테마파크 사업이 무산될 공산이 커 보인다. 최종 허가권자인 도지사가 해당 사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주민 및 단체와의 사실상 ‘합의’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청정 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를 발표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동물테마파크 사업자가 지역 주민 및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진정성 있는 협의를 하지 못한다면 사업 변경을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청정 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를 발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청정 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를 발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앞서 지난해 4월과 12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변경에 따른 환경보전방안 검토 단계에서 핵심 쟁점인 반대대책위원회 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의 협의 내용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 2018년 11월에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검토를 통해 지역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관계자와 협의해 진행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원 지사는 "사업자는 지금까지도 지역 주민를 비롯해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진정성 있는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을은 개발사업 찬.반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고 해결의 실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거론하며 "외래 동물종 도입이 청정 제주의 미래 가치에 맞는 것인지, 제주 생태계 보호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변경허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원 지사는 "법적인 절차로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와 도지사의 최종 승인 여부 절차가 남아 있다"며 "주민 협의 조건을 갖추지 못 한 상태에서는 더 이상의 변경승인 절차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 절차 준수 차원에서 이후 과정이 진행되더라도 제주도는 최종 승인권자로서 이 같은 문제들을 철저히 반영하며 대처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007년 1월 19일 개발사업시행이 승인됐으나 공사비 조달 등의 문제로 2011년 1월 중단됐고 지금의 사업자인 ‘대명’ 측이 2016년 10월 인수해 조천읍 선흘리 일대 58만여㎡ 규모로 추진 중이다.

애초 콘도 42동(70실·연면적 1만9452㎡), 승마장, 연수원, 가축생태박물관에 25종 2200마리 동물 사육이 계획이었지만 사업자가 달라진 뒤 호텔 1동(76실·연면적 7968㎡), 맹수관람시설, 동물병원, 동물사 등에 사자·호랑이·불곰 등 23종 548마리 사육으로 변경됐다. 투자규모도 원래 862억원에서 168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서 인근 마을은 찬성 측 추진위원회와 반대대책위원회로 나뉘어 주민간 고소고발 등 갈등을 빚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찰이 선흘2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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