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 강행, 청문회 무력화시킨 폭거”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 강행, 청문회 무력화시킨 폭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7.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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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주민자치연대 성명 “‘음주운전 시장’ 임명 즉각 철회해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제주주민자치연대가 “도민 여론을 무시한 것이자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킨 인사 폭거”라고 규정, 비판을 쏟아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1일 성명을 내고 “김태엽 시장이 서귀포시장으로서 부적격인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며 우선 “최근 음주운전으로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 자체만으로도 고위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민자치연대는 “음주운전은 예비적 살인행위로, 과거와 달리 사회적 인식이 매우 엄격해졌다”면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행정시장 자리에 ‘음주운전 시장’을 임명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원 지사의 인식이 도민 눈높이와 너무 다르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성토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탈세와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 임대사업 지연 등록, 공무원 임대사업 겸직허가 위반, 농지 재테크 의혹, 아들 특혜 채용 의혹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진 데 대해 김태엽 예정자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 석고대죄를 할 정도였다는 점을 들어 “이처럼 도덕적 흠결이 많은 김태엽 예정자에 대해 도의회가 부적격 결론을 내린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부적격’ 결론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주민자치연대는 “원 지사가 도민 비난 열노과 도의회의 부적격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신의 측근인 김태엽 예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은 민의에 역행하는 불통 인사이자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킨 무책임한 짓”이라며 “도민 눈높이와 기대를 저버린 행위이자, 지난 2014년 원 지사 본인이 처음으로 도입한 행정시장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전락시킨 셈”이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민선 6기부터 7기에 이르기까지 원 도정의 인사 난맥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짚기도 했다.

공공기관장 인사 때마다 불거진 사전 내정설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고, 폭넓은 인재 등용을 위한 개방형 공모제는 선거공신과 측근 챙기기용으로 전락, ‘무늬만 공모제’라는 비난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자치연대는 “지금이라도 낙하산‧회전문 인사의 악순환 고리에서 벗어나 도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 원칙과 인사검증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 출발은 도덕적 흠결 투성이인 ‘음주운전 시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새로운 적임자를 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엽 시장에 대해서도 주민자치연대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만큼 더 이상 서귀포시민과 제주도민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고 자진사퇴하는 게 옳은 길”이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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