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4.3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4.3 생존희생자들과 유족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9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4.3트라우마센터 한 달만에 등록한 이용자 수는 161명, 누적 내소자는 516명, 시설 이용 및 프로그램 누적 참가자는 1202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6일 문을 연 4.3트라우마센터는 4.3 이야기 마당을 시작으로 음악 치유, 원예 치유 등 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도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4.3 당시 제주 전역에서 횡행했던 무차별 토벌로 7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지울 수 없는 심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특히 4‧3 당시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사연에는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스러운 삶이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확인되고 있다.
4.3트라우마센터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인 및 가족상담, 심리교육, 다양한 예술치유 프로그램(미술, 문학, 음악, 원예, 숲, 여행)과 물리‧도수치료, 한방치료, 신체 재활 등의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다양한 트라우마의 유형을 분석하고 보다 나은 치유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가족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치유도 앞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밀려드는 방문자들을 효율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관계당국과 협의, 물리치료사 등을 증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6일 제주시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옛 제주세무서)에 문을 연 4.3트라우마센터는 정부와 제주도 지원으로 국립 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될 때까지 시범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