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이혼 160건…2016년 133건보다 20.3% 증가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결혼하는 부부 중 다문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제주에서 이뤄진 다문화 혼인은 392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 총 혼인 수 3713건의 10.6%에 달하는 것으로 전국 평균 8.3%보다 2.3%포인트 높고 17개 광역시‧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에서 다문화 혼인 비중이 10%를 넘은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제주의 다문화 혼인은 2015년 305건에서 2016년 370건으로 21.3%(65건) 늘었고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9%(22건) 늘었다.
다문화 혼인 비중도 2015년 8.2%에서 2016년 9.8% 등 매년 커지고 있다.
다문화 혼인률은 늘었지만 다문화 출생 비중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제주의 전체적인 출생아 수가 줄면서 다문화 출생아 수도 줄었다.
지난 한 해 제주에서 태어난 출생아 5037명 중 6.4%인 332명이 다문화로 집계됐다.
제주 출생아 중 다문화 비중은 전년 6.0%(총 출생아 5494명, 다문화 출생아 332명)에서 0.4%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2015년 6.3%(총 출생아 5600명, 다문화 출생아 353명)와 비슷하다.
출생아 중 다문화 비중은 제주가 17개 시‧도 중 전남(7.5%), 전북(6.6%)에 이어 세 번째이다.
제주 다문화 가정의 이혼률은 전국 평균과 대조적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해 제주서 다문화 이혼은 160건으로 전년 133건에 비해 20.3% 증가했다. 세종(27.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국 평균이 전년 대비 3.0% 감소다.
통계청은 이번 다문화 인구통계 작성의 목적을 다문화 사회의 통합 및 다문화 가족 지원 정책 수립, 평가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통계에서 전국을 기준으로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이 36.1세, 아내가 28.1세였고 모두 초혼 비중은 58.9%, 모두 재혼이 16.7%, 아내만 재혼 12.7%, 남편만 재혼 11.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