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강정의 반쪽만 안고 갔다”
“문재인 대통령, 강정의 반쪽만 안고 갔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0.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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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12일 성명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해온 주민들이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과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결과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강정의 반쪽만 안고 갔다"고 피력했다.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이 끝난 뒤인 지난 11일 오후 문 대통령이 강정마을커뮤니티센터에서 주민들과 만났으나 이들이 대체로 해군기지 사업 찬성 혹은 중도적 성향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반대 측 주민들은 대부분 사전 참가 신청을 하지 않거나 신청한 뒤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진하는 강정마을 주민 및 집회 참석자들.
지난 11일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며 행진하는 강정마을 주민 및 집회 참석자들.

반대주민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11년 동안 해군기지 건설로 고통받은 주민들과 10년 가까이 함께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 싸움을 함께했던 '평화 이주민'들도 원천적으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다'고 첫 마디를 열었고 사면복권과 공동체 회복 사업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끝내 진상조사를 통해 해군과 정부의 적폐를 도려내고 강정마을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는 말은 대통령을 포함해 그 자리에 참석한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결국 '덮고 끝내자'는 말이었다. 이것이 문재인식 사과의 실제였다"며 "11년간 강정마을을 짓밟은 해군에겐 어떠한 문책도 없었고 책임도 묻지 않았다. 단지 소통과 봉사에 대한 당부만이 전부였다"고 토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국제관함식 연설문에 대해서도 "책임과 반성 없는 '무늬만 사과'인 유감표명을 미끼로 유치를 종용한 국제관함식은 강정마을을 해양 패권을 위한 전략기지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선포"라고 비난했다.

반대주민회는 이에 따라 "제주가 평화의 섬이 되길 소망하고 강정마을이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마을이 돼 '평화의 섬' 제주에 기여하길 염원한다"며 "우리는 생명을 죽이고 전쟁을 부추기는 제주해군기지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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