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24 (금)
元 지사 지원 ‘3전 4기’ 열기구 업체 등록 1년만에 사고
元 지사 지원 ‘3전 4기’ 열기구 업체 등록 1년만에 사고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4.1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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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항공레저스포츠사업 등록 추진 세 번 ‘퇴짜’
원희룡 지사까지 나서서 노력…지난해 4월 제항청 ‘수용’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12일 오전 추락, 조종사(기장)이 사망하고 탑승객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열기구 업체가 제주지방항공청에 등록한 지 1년만에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가 수년째 항공레저스포츠사업 등록을 수년째 하지 못하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까지 나서서 도움을 줬다.

12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를 출발,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추락한 열기구. ⓒ미디어제주
12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를 출발,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추락한 열기구. ⓒ미디어제주

12일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난 A업체는 지난해 4월 21일 항공레저스포츠사업 등록이 허가됐다.

A업체는 2015년부터 제주지방항공청에 사업을 등록하려 했지만 세 차례나 거부됐다.

A업체는 애초 이륙장소를 8곳으로 하고 착륙은 1곳으로 해 등록을 신청했지만 ‘이동식’ 열기구의 비행경로에 풍속을 비롯해 풍력발전기와 오름, 고압 송전탑 등의 이유로 수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2년 뒤 사업이 등록됐다.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A업체의 등록을 환영하며 자신도 노력했음을 피력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4월 자신의 SNS에 “제주에 하늘을 나는 열기구가 지방항공청의 승인을 받아 사업이 가능해졌다”며 “제주도지사인 저도 항공청장과 면담하는 등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해 4월 자신의 SNS에 올린 '열기구 업체의 제주지방항공청 등록 승인' 환영 글. [원희룡 제주도지사 SNS 갈무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해 4월 자신의 SNS에 올린 '열기구 업체의 제주지방항공청 등록 승인' 환영 글. [원희룡 제주도지사 SNS 갈무리]

원 지사는 SNS에서 중앙정부 관계자를 거명하며 “자기 일도 아닌데 불합리한 규제라고 발 벗고 나서 직접 법률 해석, 국토부, 항공청과 부서협의를 진행하고 차관 주재 관계부처 회의에까지 상정하면서 결국 설득했다”며 “현실의 변화된 결과를 실질적으로 만들기 위해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사업을 시작한 A업체 열기구는 1년을 채우지 못 한 12일 오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 조종을 하던 대표 김모(55)씨가 사망하고 탑승객 12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업체 등록에 대해 “이륙장소를 위험지역이 아닌 4곳으로 줄이고 바람이 초속 3m 이하 시 운항, 고도 150m 이하에서 운항 등의 조건으로 지난해 4월 등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열기구 업체를 대상으로 연간 4회 가량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며 “A업체도 이달 중 점검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사고가 났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사고가 난 열기구 탑승객은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바람이 세서 생각보다 빠르게 하강했고 지면에 정상적인 것보다 세게 부딪친 것 같다”며 “열기구 바닥이 지면에 ‘퉁’하고 부딪쳤고 바람에 끌려 다니다 주변 나무에 부딪쳤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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