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려면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해야
배우려면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해야
  • 문영찬
  • 승인 2018.03.2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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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21>

요 며칠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계속된 비로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공기도 차가워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이다. 감기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지난 주 아이키도 7단인 야마시마 타케시 선생 강습회에 다녀왔다. 야마시마 선생은 대단한 호흡력으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선생이다.

야마시마 선생의 가르침을 받고 훈련 중 부주의로 옆 사람과 살짝 충돌이 있었다. 왼쪽 발가락이 퉁퉁 부어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 생겨버렸다. 새끼발가락 하나의 통증 때문에 내 몸이 움직임에 큰 불편함이 생겨 내 몸 구석구석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야마시마 선생(7단)과 제주 회원들.
야마시마 선생(7단)과 제주 회원들.

주변을 조금만 신경 쓰고 주의를 했다면 다치지 않았을 텐데 잠깐의 부주의로 일상에 많은 불편함이 생겼다. 잠시 잠깐의 부주의로 이래저래 고생이다.

인간관계 또한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조금의 실수라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지만 괜찮겠지라는 안일함과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부주의로 서로간의 관계가 서먹해지고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까지 가버리게 된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잠시 잠깐의 부주의로 인해 만들어지는 결과이다.

가만히 보면 내 몸을 다스리는 것이나 인간관계를 생각하는 것이나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나 또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함부로 다룬 것을 보면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도장은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 중 하나이다. 도장에 찾아오는 사람들 중 도장이라는 곳이 서비스업으로 알고 오는 사람이 많이 있다. 어찌 보면 사업자 등록증에 교육업 혹은 교육서비스업으로 등록이 되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생계에 밀려 사범, 그리고 교육자로서 지켜야할 행동과 자존심을 버린 대가로 이런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할지라도 배움을 위해 찾아갔다면 가르침을 주는 사람에게는 예의를 갖춰야 함이 당연하다.

그곳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나 사상이 나와 맞지 않는다하여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배움을 얻기 위한 사람의 행동은 아니다.

자신이 지불하는 비용은 배움을 청하기 위한 최소한의 것이지 비용을 지불했다고 하여 함부로 대하게 되면 그곳은 소위 요즘 말하는 돈만 주면 다 가르쳐 주는 곳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이런 모든 것들은 자기 자신의 부주의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무언가를 배우고자 할 때는 맞고 틀림보다는 나와 다름에 맞춰야 할 것이다. 상대의 생각이 나와 다른 생각임을 인정해 줄때 나 또한 다름을 주장할 수 있다.

나 또한 배움이 짧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선생을 찾고 배움을 청하고 있다. 스스로 부주의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돌아보며 봄을 맞이해야겠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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