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희귀조류 힝둥새 번식지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연구소(소장 강태희)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번식유무를 확인할 수 없었던 멸종위기 희귀조류인 힝둥새(Anthus hodgsoni)의 번식지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힝둥새 번식지는 한라산연구소와 새가좋은사람들(대표 김은미) 팀이 공동으로 지난달 말 한라산 습지의 동물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육안으로만 관찰돼 오던 힝둥새를 추적 조사한 끝에 한라산 동능 정상일대에서 둥지를 틀고 번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힝둥새는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일대에서만 번식한다고 알려져 있을 뿐 남한에서는 이동시기인 봄과 가을에 일부지역에서 간혹 한두마리 정도 관찰되는 희귀한 새로 알려져 왔다.

이번에 번식이 확인된 힝둥새는 한라산 동능정상 일대 암벽과 초지대에서 둥우리를 틀고 있었으며, 둥지의 재료는 주로 사초과 식물과 이끼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둥지안에는 힝둥새 새끼 4마리가 부화해 자라고 있었는데 이소(移所)하기 2~3일 전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번 한라산 습지 동물상 조사에서는 힝둥새를 포함해 매 등 20여종의 조류와 노루, 오소리 등 포유류 4종과 무당개구리, 제주도롱뇽 등 양서류 4종 등도 함께 관찰됐다.

한라산연구소는 한라산 정상일대의 동물상에 대한 정밀 조사계획을 수립해 힝둥새 등 희귀 및 멸종위기 조류 등의 생태 및 행동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