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5:09 (금)
종교를 넘어 제주 생명평화의 섬으로
종교를 넘어 제주 생명평화의 섬으로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6.12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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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 해군기지 철회, 평화염원 위한 촛불모임' 열려
"평화의 길을 통하지 않고 평화의 길에 도달할 수 없다"

"평화의 길을 통하지 않고 평화의 길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막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이 평화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전국에서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함께 평화의 세상을 열어가길 간절히 염원합니다."

제주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모임과 제주도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원회 주최로 12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 해군기지 철회, 평화염원을 위한 촛불모임'이 열렸다.

이날 촛불모임에는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을 이끌고 전국을 순례중인 도법 스님을 비롯해,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 사무총장, 기장생명선교연대 조정현 의장 등 종교계 인사와 도민대책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풍물공연과 노래공연으로 막을 올린 촛불모임은 양재성 사무총장, 도법 스님, 한상열 목사의 평화의 말, 생태공동체 연구모임 황대권씨의 생명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양재성 사무총장은 평화의 말을 통해 "전국에서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또한 많은 이들의 염원으로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양 사무총장은 "미국이 2차세계대전에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은 히로시마가 일본 최대의 군사기지였기 때문"이라며 "이로인해 반경 4km가 초토화되고 순식간에 20만명의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가 미군의 동북아 전략기지화되는 암흑적 계획으로 유사시 제주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해군기지 추진과정을 보면서 기독교에서도 분노감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계기로 제주도민들이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학습과정으로 삼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양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모두 함께 평화 세상을 열어가길 간절히 염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2004년 제주순례에 이어 '평화'라는 화두를 들고 고향 제주를 찾은 도법 스님은 생명평화를 강조하면서 제주 해군기지 유치의 부당성에 대해 피력했다.

"평화의 길을 통하지 않고 평화의 길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막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이 평화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도법 스님은 그러면서 미국 9.11테러와 제주 4.3항쟁을 들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9.11테러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9.11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불행을 안겨준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수백년동안 힘만이 우리 생명과 안전, 평화를 보장한다는 사고와 신념이 근본적으로 틀렸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제주의 가장 가까운 역사 속에서 4.3의 비극이 우리에게 주는 진실한 바람은 평화. 평화. 평화입니다. 4.3으로 희생된 영혼과 4.3의 아픔을 치유한 도민들의 바람도 평화인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도법 스님은 제주 해군기지와 평화의 섬 제주가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제주 군사기지는 전쟁의 조건입니다. 군사기지는 평화를 파괴할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조건인 것입니다. 평화의 섬으로 가고자 하는 도민들의 염원을 생각하면, 군사기지 유치는 가혹한 행위이며 도민들의 절절한 바람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지금 명백한 진실을 놓고 해군기지 찬반으로 혼란을 겪고 있지만,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넘어서야 합니다. 단순히 해군기지 반대 수위를 넘어 이를 계기로 제주가 염원하는 생명평화의 섬이 되기 위해 더 헌신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한편, 이날 촛불모임에 앞서 참가자들은 '평화염원.해군기지 철회를 위한 평화행동' 51일째 평화의 백배실천 운동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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