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60넘은 나이, 뭐해 먹고 살라고..."
"60넘은 나이, 뭐해 먹고 살라고..."
  • 한애리.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4.18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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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한숨''절망' 농축산인들의 표정

'사수! 제주감귤'이라고 쓰인 붉은 머리띠를 두른 농축산업인들은 18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한미FTA협상내용 규탄과 감귤산업과 제주농업 사수를 위한 제주농축산인 궐기대회에서 하나같이 '농업이 붕괴되면 제주도민 다 죽는다'고 강조했다.

궐기대회에 참석한  김상택씨(55)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농작물을 팔아야 먹고 살 수 있다"면서 "미국산 오렌지가 수입되면 우리 감귤은 어디가서 팔라는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김문화 할머니(73)도 "평생 감귤농사를 지으면서 자식들 공부도 시키고 연명해 왔다"면서 "한미FTA는 결사 반대"라고 말했다.

궐기대회 동참하기 위해 중문에서 왔다는 윤달구씨(63)는 "이제 내 인생 60이 넘었다"면서 "60살 된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이 뭐 있겠냐"며 한미FTA협상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제 중국산 감귤까지 들어오면 정말 그 때는 '작살'"이라며 "울고 있으면 젖이라도 줄까해서 눈물로 호소하러 왔다"며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감귤 농사와 더불어 소 100두를 기르고 있다는 고석진씨는 "감귤로나 소로나 망할 길만 남았다"며 "방법이 있어야 고민을 하지, 막막할 뿐"이라고 말했다.

신선희씨(36)는 "미국과의 FTA협상은 우리나라 정부측이 농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이제 농민들은 뭘 먹고 삽니까"라며 절망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제주 농축산인 궐기대회는 강희철 서귀포농협조합장의 궐기사, 농민의 시 낭독, 현승훈씨의 한미FTA규탄발언, 대정부 요구 건의문 낭독, 결의문 채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 본행사가 끝난 뒤 농축산인들은 종합경기장-광양로타리-신산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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