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24 (금)
[종합]도의원까지 마구 폭력연행
도청 사상 초유 폭력진압 사태발생
[종합]도의원까지 마구 폭력연행
도청 사상 초유 폭력진압 사태발생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4.13 14:1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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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자치도, '무차별적 폭력진압사태' 강행
김혜자 의원 경찰폭력에 실신...문대림 의원 경찰연행

[종합=오후 3시15분 현재] 해군기지 반대 목소리가 공권력에 의해 강제진압됐다.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단체에 콤플렉스를 보이며 툭하면 도청 문을 걸어잠궜던 제주도정은 결국 '도민의 시대'를 표방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도 불구하고, '폐쇄적 사고'로 일관하다 끝내 '공권력에 의한 폭력'을 선택하는 자충수를 뒀다.

13일 오후 2시20분께 경찰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요청에 의해 무자비한 폭력진압을 시작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강제진압은 오후 3시10분께 전원 연행함으로써 상황은 일단 종료됐다.

그러나 제주특별자치도의 '강제진압' 요청은 제주현안을 '공권력'으로 짓밟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강제진압은 그 강도가 무차별적이었다. '국방부 장관의 행차'에 특별자치도가 '비위맞추기 작전'을 벌인 셈이다.

우선 여경들이 연좌농성단 강제해산에 항의하는 김혜자 제주도의회 의원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 여경들은 주변인들의 만류와 제주도의회 의원이라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질질 끌며 폭력을 행사했다. 여경들이 김혜자 의원을 계단밑으로 끌고 가는 바람에 김혜자 의원은 한때 실신했고, 이에 겁을 먹은 듯 여경들은 꽁무늬를 뺐다. 오옥만 제주도의회 의원도 이 광경을 목격하고 경찰에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원에게도 폭력은 마찬가지로 행해졌다. 이번엔 전경들이 문대림 의원을 강제로 끌고 경찰버스에 탑승시켜 경찰서로 곧바로 연행했다.

경찰버스가 연행자를 싣고 이동하려하자 이번엔 시민들이 경찰버스 밑으로 들어가 차가 이동하지 못하도록 목숨건 투쟁을 벌였다. 경찰들이 곧바로 버스 밑으로 들어간 시민들의 발을 잡고 강제로 끌어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이영웅 사무국장도 경찰의 폭력에 상처를 입은 것을 비롯해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이영웅 국장은 버스에서 빠져나오려다 밑으로 떨어져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고병수 신부 등 천주교 정의사회구현사제단 신부들과 수녀들, 그리고 위미리 해녀들도 폭력진압에서 예외일 순 없었다.

"일개 장관 하나 온다고, 명색이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렇게 벌벌 떨고 있나!"

"김태환 도정, 문 걸어잠그는걸 이젠 재미 붙였나"

"이러면서도 특별자치도라고 떠드나"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내외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제주특별자치도 사상 초유의 무차별한 폭력진압사건이었다.

오후 2시40분 현재 한명 한명 끌어내며 '질질' 끌어가기식 진압작전은 그대로 진행 중이다.  경찰은 연좌농성단의 강제 연행하고 있으며, 연좌농성단은 '해군기지 결사반대' 구호와 민중가요를 부르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해 현재 구급차 1대도 제주도청에 출동했다.

박영부 제주도 자치행정국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공무원들은 이날 무차별적이 폭력진압사태를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제주도청 현관 앞에 내붙어진  '도민의 시대'라는 슬러건이 무색한 날이었다.

경찰은 이번엔 고병수 신부 등 천주교 정의사회구현사제단 신부들과 수녀들, 그리고 위미리 해녀들에게도 강제진압했다.

현재 제주경찰서에서 고병수 신부외 2명, 수녀 4명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제해산 말미에 자진해산한 위미지역 주민 30여명도 경찰서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 정확한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상황은 김장수 국방장관이 제주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남원읍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가 김태환 제주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제주도청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이들이 도청을 방문하자, 제주도청 총무과 직원들과 청원경찰이 이들을 제지하고, 곧바로 제주도청 청사를 모두 봉쇄했다.

이 때가 오전 11시께. 봉쇄된 문은 오후 3시20분까지 풀리지 않았다. 이에 남원읍 대책위 주민들은 꽁꽁 잠긴 현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기 시작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정민구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를 비롯한 군사기지반대대책위 소속 단체 회원들이 현관앞으로 속속 집결하기 시작했다.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남원읍 위미리 해녀들도 대거 농성장에 합류하면서 인원은 100여명으로 크게 불어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는 김혜자 의원과 문대림 의원, 오옥만 의원이 농성장에 합류했다.

또 고병수 신부와 임문철 신부 등 천주교 정의사회구제단 소속 신부들과, 수녀 4명도 농성장을 찾았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들에게 어떠한 대화의 여지도 주지 않으면서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고상진 제주도 총무과장은 오전과 오후 12시30분께 두차례 농성장을 찾아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경찰을 투입해 강제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청사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을 청사밖 농성장 주변에 배치시키는 등 억압적 태도로 일관했다.

청사밖에는 해군측에서 파견한 것으로 보이는 헌병 등 사복 군인들이 진을 치면서 위화감을 조성했다.

#싹쓸이 작전 끝에, 국방부 장관 '제주 행차'

이러한 진압작전이 끝나자, 때맞춰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제주도청을 방문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10분께 제주도청에 도착한 후, 강제진압이 끝난 후 현관 앞에 영접나온 김태환 제주지사와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불과 10여분전 제주특별자치도 분위기와는 대조적 모습이었다.

김 장관이 제주도청을 방문하자, 제주도청 공무원들은 '바쁘다던 업무'를 모두 중지하고 현관 내외 양쪽으로 길게 도열해 김 장관의 신변보호에 나섰다.

도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민의를 무참히 짓밟던 제주특별자치도 공복의 이중적 단면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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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 2007-04-16 12:38:00
임문철 신부, 당신은 정말 말해야 할 때는 입을다문 분입니다.
지금 이문제를 가지고
수녀님들을 앞장세워 이러실때가 아님니다.
보기가 별로 안좋슴니다.

이어도 2007-04-15 11:33:24
지역민심을 인정하려들지않는 독선적인 김태환 도정이나 실종어린이를 한달이나 지나ㅆ는데도 찾아내지 못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의 세상인냥 칼춤을 추어대는 공권력의 야비함은 진짜 변한줄 알아ㅆ는데 하나도 안변해ㅆ네요? 제주특별자치도 평화의 섬의 오늘의 얼굴!!!
꼭! 잊지않고 기억하게ㅆ습니다. 그 잘난 쌍판데기들 꼭 기억하게ㅆ습니다.

제주도 2007-04-14 17:16:16
신부님, 수녀님! 힘내십시요!
제주도가 있습니다.

김정미 2007-04-13 19:31:08
...
해군대령의 표정과 주민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네요...지금이 어느시댄데 공권력을 동원해 폭력진압을 하다뇨. 제주가 평화의 섬이 맞긴 한지 의문이네요.

김정미 2007-04-13 19:30:22
해군대령의 표정과 주민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네요...지금이 어느시댄가 공권력을 동원해 폭력진압을 하다뇨. 제주가 평화의 섬이 맞긴 한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