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해군기지 불가 입장 밝혀달라"
"해군기지 유치 결정된 것 없다"
"해군기지 불가 입장 밝혀달라"
"해군기지 유치 결정된 것 없다"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4.04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환 제주지사, 4일 위미1리 방문 간담회 가져
위미1리 200여명, 마을회관 앞서 반대 집회

[종합]제주 해군기지 건설 찬반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김태환 제주지사는 4일 유력한 해군기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위미1리 지역을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위미1리 마을회관 2층 회의실에서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서 장건환 위미1리장은 "우리 마을회에서는 분명하게 해군기지 건설 반대 입장을 마을회 임시총회, 각 자생단체의 임시총회에서도 확실하게 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고 피력했다.

장 이장은 "이러한 위미1리 마을 입장을 확실히 수렴하고, 또한 해군에서도 누누이 주민 동의 없는 해군기지 건설은 없다고 천명해 왔듯이, 위미1리 해군기지 건설 불가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이장은 "오늘 우리 마을회의 간곡한 의사가 도지사님께 전달되어서 우리 마을 안녕과 지역주민 갈등이 해결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환 지사는 위미1리 방문 일정 지연에 대한 양해를 구한 뒤,  "언제나 도민들이 있기에 지사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대화를 원하면 언제든, 어디서든 대화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해군기지 관계로 위미1리 지역주민들에게 고민을 끼쳐드린 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해군기지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도 해군기지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의 평소 소신은 해군기지가 세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우선 지역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와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해군기지와 평화이미지와 얼마나 부합하는가 여부다"고 설명했다.

또 "해군기지는 도민 동의와 의사를 정확히 파악한 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태환 지사는 마을 대표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고방길 위미1리 어촌계장은 "해군기지 유치 논란속에 위미1리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입장을 밝혀왔다"며 "해군기지 건설은 해녀의 삶의 터를 빼앗는 일이며, 다 죽으라는 소리다. 죽어서도 살아서도 위미1리 해군기지 건설을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수 위미1리연합청년회장은 "위미1리 연청은 지난 3월17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찬반 입장 투표를 실시, 찬성 14명.반대 80명으로 위미1리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열심히 고향을 지키며 부모를 보시고 사는데 해군기지 왠말이냐"며 "해군기지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대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승용 위미1리 마을회 감사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단기적인 경제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미미하다고 해군기지 태스크포스팀에서 밝힌바 있다"며 "해군이 지역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우리 위미1리 지역주민들은 마을 총회와 각 자생단체 임시총회 등을 거쳐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위미1리 건설 계획은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현재 도지사가 해군기지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적도 없다"며 "해군기지 건설 관계가 국가의 이익과 제주도의 이익, 마을의 이익이 되는 공통점들이 충족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앞으로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군 장병들이 위미1리 현지에 와서 주민들을 회유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장 해군측에 공문을 보내서 결정될 때까지 여론 왜곡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촌계원 등을 중심으로 한 위미1리 해군기지 범반대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4시 40분부터 위미1리 마을회관에서 해군기지 건설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1시간 30분 동안 이뤄진 이날 간담회가 모두 끝난 후 김태환 지사가 위미1리 마을회관을 빠져나갈 때 지역주민들은 현관 앞에 드러누우면서 극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