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했으니 '700원' VS 입학 전이니까 '300원'
2월 초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예비 중학생들의 버스요금은 초등학생 요금일까, 중학생 요금일까?
올해 제주시내 초등학교를 졸업한 강수연(여.14)양은 최근 다음달 입학할 중학교 반편성배치고사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버스를 탔다.
친구들과 똑같이 1000원짜리 지폐를 지불했는데 거슬러 받은 거스름 돈은 '300원', 친구들은 '700원'을 거슬러 받았다.
강양은 "아저씨, 친구들은 왜 700원 거슬러 주시고 저만 300원만 주세요?" 물었더니 버스기사는 "초등학교를 졸업했으니 이제 중학생이 된거지"라며 중학생 버스요금을 적용했다.
현재 공영버스 요금은 초등학생 300원, 중.고등학생 700원, 일반 800원이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수연이의 아버지 강씨는 "처음에는 수연이가 친구들보다 키도 크고, 성장발달이 빨라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졸업한 이후 중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들을 초등학생으로 봐야 하는지, 중학생으로 봐야 하는지 혼돈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 중학생을 둔 원모씨(여.35)도 "관광지나 입장료가 있는 곳에 가면 중학생 요금을 내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미처 중학교 입학식도 하지 않았는데 초등학교 졸업을 했으니 중학생이라는 것은 일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업체에서 졸업을 기점으로 요금적용을 한다면 학부모들은 또 입학을 기점으로 요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제주특별자치도 교통정책과 담당자는 "버스요금의 경우 중학교 입학 전이라면 초등학생 요금 적용이 맞다"면서 "입학식도 하지 않았는데 중학생이라고 할 수 없잖습니까"라며 버스요금인 경우 초등학생 요금 적용이 맞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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