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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호헌 철폐 독재 타도” 구호, “적폐 청산” 외침으로
30년 전 “호헌 철폐 독재 타도” 구호, “적폐 청산” 외침으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6.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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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민주열사 합동추모제 … “먼저 가신 동지들 잊지 않겠습니다”
6월 민주항쟁 30년 제주지역 열사‧민주인사 합동추모제가 10일 저녁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87년 6월항쟁 당시 “호헌 철폐, 독재 타도” 구호가 촛불 혁명 이후 다시 거리에서 “적폐 청산” 외침으로 되살아났다.

 

10일 저녁 7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6월항쟁 30년 제주지역 열사‧민주인사 합동추모제’는 30년 전 6월항쟁 세대들과 촛불 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피땀으로 쟁취해낸 민주주의를 소중하게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추모제가 시작되자마자 빗줄기가 시작됐지만, 고귀한 민주열사들의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열기는 추모제라기보다 오히려 축제에 가까웠다.

 

김효철 6월 민주항쟁 30년 제주사업추진위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날 추모제 행사를 마련한 6월 민주항쟁 30년 제주사업추진위원회의 김효철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들은 역사를 그냥 지나가버린 일로 생각하지 않으실 것”이라면서 “30년 전의 6월 항쟁이 우리에게는 지나간 30년 일이 아니라 30년 동안 이어온 우리 삶이고 투쟁이고 정신이었다”고 30년간 이어져온 6월항쟁의 정신을 되새겼다.

 

특히 그는 ‘30주년’이 아닌 ‘30년’으로 명명한 데 대해 “단순히 30년마다 맞이하는 30주년이 아니라 30년을 이어온 사업이라는 의미에서 30년 사업위원회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전에도 바로 이 자리에서 민주열사 추모행사가 열렸는데 이후 10년 사이에 많은 분들이 먼저 가셨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오늘 이 자리가 30년을 이어온 자리이고, 같이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을 보내는 자리가 아니라 그 분들의 뜻을 받들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기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그는 “먼저 가신 분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 평화, 통일을 위해 싸워왔던 정신을 꼭 이어받겠다”면서 “먼저 가신 동지들의 뜻을 모아 이 땅의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재주의 굿 형식을 빌려 진행된 이날 추모제는 노래 공연과 마당굿, 제2공항과 오라관광단지 등 도민 갈등을 빚고 있는 개발사업을 시민들의 힘으로 중단시킨다는 취지의 퍼포먼스에 이어 열사와 민주인사들을 위한 헌화와 분향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오는 14일에는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6월 민주항쟁 30년 제주사회 미래를 위한 과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6월 민주항쟁 30년 제주지역 열사‧민주인사 합동추모제가 10일 저녁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6월 민주항쟁 30년 제주지역 열사‧민주인사 합동추모제가 10일 저녁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6월 민주항쟁 30년 제주지역 열사‧민주인사 합동추모제가 10일 저녁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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