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강정의 눈물’은 닦아주겠다면서 ‘성산의 눈물’은 외면하나?”
“‘강정의 눈물’은 닦아주겠다면서 ‘성산의 눈물’은 외면하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5.16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제2공항도민행동 16일 공동 기자회견
“대통령 동북아 환경수도 공약, 제2공항 원점 재검토 선행돼야”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 제주 역사상 최대의 실향민과 제2의 난개발 시대를 초래할 제2공항 계획을 원점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산읍반대대책위와 제2공항 도민행동은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동북아 환경수도 공약이 실현되려면 제2공항 원점 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견에서 이들은 “제주도의 가장 큰 현안인 제2공항은 문 대통령이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라며 이 문제를 현명하게 풀지 않으면 대통령 임기 내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 4월 18일 회견에서 ‘사업 추진의 절차적 투명성 확보와 지역 주민과의 상생방안 마련’을 전제로 제2공항 조기 개항 지원을 약속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이미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도안 절차적 민주주의는 실종됐고 지역 주민과의 협의는 전혀 이뤄진 것이 없다”며 문 대통령이 말한 전제가 이미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주민과의 원만한 협의는 현재 사업절차를 중단하고 제2공항 부지에 대한 원점 재검토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국방부가 공군기지 설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제2공항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과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나온 오름 절취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제주를 동북아의 환경수도로 키우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환경총량제를 거론하면서 제2의 난개발 시대를 부를 제2공항을 개항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적 모순”이라며 “근본적으로 제2공항 계획 자체가 제주도가 감당할 수 없는 생태, 환경 과부하를 불러일으킬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지난해말 주민과의 협의를 전제로 국회에서 통과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이 착수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최근 원희룡 지사가 국토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기 착수를 요청한 것을 두고 이들은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과 변변한 대화도 안한 채 새 정부 조직이 꾸려지기도 전에 원 지사가 제2공항 절차 이행을 재촉하는 것은 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행보”라며 “최소한 제2공항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중단한 이후에야 정부와의 대화 창구를 여는 첫 단추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2공항 건설 계획의 근거가 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과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이 모두 의혹과 부실덩어리임이 밝혀졌다면서 성산읍이 제2공항 부지로 선정된 내막과 진행과정상의 문제들을 검증해야 하며, 문제가 발견된다면 용역 결과 무효와 책임자의 징계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같은 2가지 선행조건이 마련되고 새 정부에서 이명된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2공항 계획을 원점에서 시작하고 주민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후에야 대화 창구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햇다.

 

이어 이들은 강정 구상권 철회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강정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면서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성산의 눈물’, ‘제주의 눈물’은 왜 외면하느냐”며 “따뜻한 정부를 표방한 현 정부조차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고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인다면 정권에 큰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회견을 마친 성산읍반대대책위 관계자들은 공항확충지원본부를 방문, 최근 5개 마을 이장들만 참석한 자리에서 해외 견학 일정을 진행하기로 한 부분과 원 지사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재촉하는 문서를 국토부에 보낸 데 강력 항의하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제2공항 반대 공동 기자회견 직후 성산읍반대대책위 관계자들이 도 공항확충지원본부를 방문, 원희룡 제주도정이 국토부에 전략환경영향가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데 대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