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근 해역의 해수면 평균 상승률이 5.63㎜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제주 인근 해역의 해수면 상승 요인을 분석한 결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 요인 외에도 국지적인 해류 변동과 관련된 열팽창 효과가 제주 해역의 빠른 해수면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국립해양조사원의 정광영 연구사는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관측된 자료 중 수온 자료와 염분 자료를 가지고 해수의 밀도 변화 양상을 살펴본 결과 밀도 변화 추이가 수온이 올라가는 데 따른 팽창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사는 “수온이 왜 올라가는가 봤더니 해류의 변동이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수온과 염분 변화 때문에 밀도에 변화가 생겨 열팽창을 일으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의 수직 변위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역적인 지반 침하에 따른 상대적인 해수면 상승 가능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지난 8~9년간 제주 관측소의 GPS를 봤더니 연간 1㎜ 내외 정도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바닷물 높이는 그대로인데 지반이 내려감으로써 해수면이 그만큼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제주 인근 해역은 처음 관측조사가 시작된 지난 1978년 이후 38년간 약 21㎝ 상승, 평균 해수면 상승률 5.98㎜/yr를 기록했고 서귀포 인근 해역은 1985년 이후 31년간 3.75㎜/yr, 거문도 인근 해역도 31년간 4.30㎜/yr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올해 발표한 우리나라의 해수면 상승률 2.68㎜/yr이 IPCC가 발표한 전 세계 평균 값(2.0㎜/yr)보다 다소 높으며 가장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포항 인근 해역으로 5.98㎜/yr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은 전국 18개 조위관측소에서 장기 관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까지의 해수면 변동률을 산정, 지난 2009년부터 매해 발표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