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일출봉 가는 길 ‘깨지고 파이고’
일출봉 가는 길 ‘깨지고 파이고’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12.12 10: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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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곳곳 웅덩이 생기고 쩍쩍 갈라져 침하 심각
사고위험·관광지 이미지 흐려…행정은 ‘예산타령’

영주십경의 제1비경인 성산일출봉 진입도로 노면상태가 매우 불량해 교통사고 유발 위험은 물론 관광지 이미지 훼손이 심각히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일출봉 진입도로인 제주해양관광고 앞 도로(12번 일주도로 성산항 입구 신호등 삼거리~갑문식 다리인 한도교) 약2km 구간이 거북등 처럼 갈라지는 부분침하 현상과 웅덩이처럼 군데군데 패인 파손현상이 심각해 사고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 도로는 제주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성산일출봉과 화물선 입출항이 잦은 성산항이 입지한 진입도로라는 특성탓에 대형버스와 대형화물차의 출입이 매우 빈번한 곳이다. 이 때문에 대형차량의 무게로 인한 도로파손이 다른 도로에 비해 빈번한 곳이어서 행정당국의 각별한 도로관리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교통사고를 경험할뻔 했다는 관광전세버스기사 김모씨(45·서귀포시 중앙동)는 “지난 11월말 단체관광객을 태우고 저녁식사를 하러 성산포로 들어가다 갑자기 노견에 큼지막한 웅덩이가 나타나 이를 피하려다 마주오던 승합차와 충돌할 뻔 했다”며 “비오는 날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 시야도 흐리긴 했지만 주요관광지의 진입로가 이처럼 엉망인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

마을주민 강현두씨(성산리·54)도 “도로가 파손된지 오래됐고 최근엔 감귤수송 화물차의 출입도 잦고 이제 곧 일출제를 앞둬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텐데 사고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며 “일출봉과 같은 주요관광지 진입도로인 만큼 조속한 보수공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렌트카를 이용해 일출봉을 찾았던 관광객 이춘성씨(부산시 사하구·46)도 “제주는 도로상태가 다른 관광도시에 비해서 잘 돼있는 편인줄 알았는데 이 도로의 포장이 엉망이어서 일출봉이 과연 대표적인 관광지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도로관리 담당자는 “시 관할 구역이 방대하다 보니까 현지 도로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예산이 부족해 당장 보수공사가 어렵고 내년도 본예산이 내려오자 마자 보수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올해가 ‘제주방문의 해’였고 일출봉은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신청한 명소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같이 중요한 관광지 진입도로에 대한 장기간 관리소홀은 행정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귀포신문/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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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 2006-12-12 10:25:31
쓸데 없는 도로 더 만들지 말고 있는 도로나 잘 관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