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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저염분수 ‘비상’ … 제주 서부지역 소라 폐사 속출
중국발 저염분수 ‘비상’ … 제주 서부지역 소라 폐사 속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8.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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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수산연구원 비상근무조 편성 예찰 강화, 서부해역 마을어장 유입 추정
고수온·저염분수 예측 이동경로 및 일별 관측 결과.

제주 서부해역으로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되면서 양식어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제주 수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해양수산연구원 조사선이 관측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귀도 서쪽 22㎞ 해역에서 수온 31도, 염분 25psu의 물덩어리가 발견됐다.

또 15일에는 차귀도 서쪽 22~41㎞ 해역에서 수온 31도, 염분 23psu 내외의 물덩어리가 발견됐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고수온, 저염분수가 제주 해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일부 수괴가 이미 서부해역 마을어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리 어촌계에서 발견된 폐사된 소라.
일과1리 어촌계에서 폐사된 소라가 발견됐다.

특히 지난 14일 서부지역 3개 마을어장(사계, 동일, 고산)에서 해녀들과 공동으로 수중조사를 벌인 결과 동일어촌계에서 폐사된 소라가 발견돼 현장 긴급회의를 통해 해녀들을 투입, 소라를 깊은 바다로 이동시키도록 했다.

또 15일에는 모슬포수협 관내 일과1리, 하모리, 상모리 해녀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일과1리와 하모리 어촌계에서 폐사한 소라가 발견되기도 했다.

해양수산연구원측은 지난 13~15일 서부지역 마을어장의 수온은 26.8~31.3도, 염분 26~29.4psu 범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온 27도 이상, 염분 28psu 이하가 되면 고수온 저염분수에 따른 행동요령을 발령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위험수치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일부 육상양식장에서는 고수온 등으로 폐사량이 증가하고 있어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양식 생물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있는 선별작업 등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저염분수에 약한 전복 양식장에 대해서는 수시로 염분 농도를 확인, 26psu 내외의 저염분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인근 양식장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동일리 어촌계 해녀들이 고수온 저염분수 유입에 따른 수중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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