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리 동남쪽 언덕 통째로 사라져 … 마을 이름 바꿔야 할 판”
“난산리 동남쪽 언덕 통째로 사라져 … 마을 이름 바꿔야 할 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2.14 10:3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산리 제2공항 반대 기자회견 “밀어붙이기식 도정, 도민에 대한 무자비한 테러”
제2공항 예정부지에 포함된 난산리 주민들이 1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용역 결과 발표 이후 공항 예정부지로 발표된 성산읍 지역 주민들의 반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난산리 지역 주민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제2공항 건설 반대 입장을 공식 천명하고 나섰다.

난산리 비상대책위는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산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 마을을 둘러싼 자연 언덕들이마치 난초의 잎사귀처럼 마을을 향해 있다고 해서 난산리라 칭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대책위는 “난산리는 선조들의 땀과 눈물로 일궈온 역사와 전통을 지닌 아름다운 마을로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며 최대한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상태로 자손 대대로 물려줘야할 또 하나의 제주의 자연유산이자 세상에 둘도 없는 문화재라 자부한다”며 마을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대위는 그러나 “이번 연구용역 결과 발표를 보면 우리 마을 동쪽과 남쪽 언덕이 통째로 사라지게 된다”며 “도정과 국토부는 아예 우리 마을 이름도 바꿔놔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비대위는 원희룡 지사를 직접 겨냥해 “도지사는 제2공항으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면서 정든 집과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나게 될 우리 주민들의 한과 아픔을 뒤로 하고 외면한 채 대화와 협의는 할 생각도 하지 않고 청와대, 국토부, 기획재정부 등을 찾아 지원을 요청하는 등의 행보를 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일방적으로 앞으로 나가려고만 하느냐”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정석비행장과 일부 공역이 겹친다는 이유로 바다매립 해안형에서 내륙형으로 바뀐 데 대해서도 “연구용역진의 최고책임자인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가 연구용역 발표 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역 중첩문제는 공역 재조정을 통해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밝히고도 뒤집어버렸다”면서 “김 교수는 정석학원 재단의 한국항공대 교수로서 관련 사업의 최고책임자로 참여한 매우 불공정한 연구용역이므로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정이 완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이나 기본계획 수립 기간을 단축시키려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주민들에게 사전 통보도 없었고 협의 절차도 없이 용역 결과 발표 하나만으로 무자비하게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도민 전체에 무자비한 테러를 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소문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서 한 주민은 “겨우 평균 1.8일 제주에 놀러오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대대로 살아온 사람들을 쫓아내려 한다면 이게 말이 되는 얘기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울분을 토해 냈다.

또 대체 토지 등을 통한 보상 방법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대체 토지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알뜨르 비행장을 줄거냐, 정석비행장을 줄 거냐. 설령 그런 땅이 있다고 해도 떠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난산리 비대위는 이날 오후 상경, 국토부와 지식경제부, 청와대를 찾아 제2공항 건설 반대 1인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젠 2015-12-14 11:28:48
ㅁ그러다 말겠지하고 손놓고있는 정부도, 공허한 메아리처럼 보여지는 수용지역주민들의 반대목소리도 이젠 꼴보기싫다. 밀어부친다고 될일도, 반대한다고 될일도 아니다. 이젠 정부도 저들의 피맺힌 절규가 무엇을 요구하고있는지 충분히 알았을테니, 타시도의관례처럼 1.5배 대토를 보상하던가, 현실성있는 경제적보상을 약속하고 지루하고 꼴보기싫은 줄다리기를 마무리하자. 4~5십만원의 현실성없는 보상가를 제시하여 장난함으로 저들의 화를 잠재울순 없을것이니 이젠 서로진실한 속내를 드러내고 타협을 마무리하고,제주의2차도약을위해 다함께 손을맞잡고 밝은미래를향해 나아가는것이다.정부가 타협과화합을 중요시한다면 작금의 이사태를 결코 가볍게보아서는 않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