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6:49 (금)
“세상을 뒤집자!” 제주도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세상을 뒤집자!” 제주도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0.31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 제주민중총궐기대회 … 제주시청 집회 후 관덕정까지 거리행진
2015 제주민중총궐기대회가 31일 오후 4시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노동 개악 등 4대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교과서 국정화 시책을 강행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맞서 제주도민들이 마침내 거리로 나섰다.

31일 오후 4시부터 제주시청 일대에서 열린 ‘2015 제주 민중 총궐기대회’에서는 최근 국정의 난맥상을 반영하듯 각 분야의 이슈가 터져 나왔다.

노동 개악 분쇄, 농민 생존권 보장, 반전 평화 실현, 세월호 진상 규명 외에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영리병원 허용 중단, 자본중심 난개발 중단 등 제주지역 내 이슈와 함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해야 한다는 구호가 쏟아졌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다복 회장은 “쌀이나 감귤, 우리나라 농업은 어느 작물 하나 희망이 없다. 하다 하다 이제는 밥상용 쌀까지 수입한다고 한다”면서 “쌀이 무너지고 나면 우리 농업은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게 된다”고 농민들이 처해 있는 긴박한 상황을 호소했다.

특히 강 회장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3포, 5포가 아니라 9포 세대라고 한다. 이제 더 이상 가진게 없어서 포기할 게 없다고 한다”면서 “더 이상 부문별 투쟁으로는 박근혜 정권과 맞설 수 없다. 이제는 노동자가 농민의 문제를, 농민들이 노동자 문제를 얘기해야 한다”고 연대 투쟁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제주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연단에서 발언을 하기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 대표로 이날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절절한 호소가 이어졌다.

김영오씨는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이들과 국정 교과서 반대, 노동법 개악에 반대하는 이들을 모두 종북 빨갱이로 몰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종북 빨갱이가 아니라 참정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씨는 올해 편성된 세월호 관련 예산 중 선체 정밀조사를 위한 예산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세월호 선체가 사고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마지막 증거인데 선체 정밀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상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연대를 통해 함께 하지 않으면 바꿀 수 없다”면서 “세월호 사고가 잊혀지지 않도록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총궐기대회 때 들고 오는 깃발마다 노란 리본을 함께 꽂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2015 제주민중총궐기대회에서 이날 구호로 나온 이슈를 부서뜨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규탄 발언에 나선 대학생연대 현치훈 공동대표도 “박근혜 정권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저들이 가지지 못한 것, 바로 역사를 뺏어가려는 것”이라며 “2008년 언론 악법으로 종편이라는 괴물을 탄생시켜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국민들을 좌우로 나눠 분열시켜 놓고 이제는 영구 집권 플랜을 가동하려 하고 있다”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필요성을 역설했다.

집회에 참석한 도민들은 ‘제주민중 총궐기 투쟁 결의문’을 통해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조차 없는 우리 민중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서려 한다”면서 “2015년 한국 사회는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도 모자라 ‘사장 맘대로 해고’ 도입으로 파리 목숨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셀 수 없이 많은 FTA 추진으로 농민들이 땅을 포기하고 고향을 떠나게 하고 있다”고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들은 “박근혜 정권 집권 3년 동안 재벌들의 곳간은 차고 넘치게 만들어 준 반면, 세계 최고의 자살률에서 나타나듯 민중들에게는 죽음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민중들의 삶은 뒷전이고 친일과 독재를 정당화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집요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평화는 말뿐이고 군사 대결을 고집하면서 민중들을 전쟁의 공포로 밀어넣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고통과 탄압으로 신음하는 모든 민중들의 생존을 위해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결의하면서 “반민중적인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제주에서부터 조직하고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제주시청을 출발, 관덕정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관덕정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2015 제주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제주시청을 출발, 관덕정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5 제주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제주시청을 출발, 관덕정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5 제주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제주시청을 출발, 관덕정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5 제주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제주시청을 출발, 관덕정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5 제주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마치고 관덕정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