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경찰 과잉진압 책임 묻겠다"
"경찰 과잉진압 책임 묻겠다"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10.30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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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구 대표, 30일 '제주는 지금' 출연해 입장 밝혀
"한미 FTA, 총칼 없는 전쟁이나 다름 아니"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제주도에서 열린 한미 FTA 4차 협상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한미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의 공동대표이자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정민구 대표는 30일 오후 3시 KBS 라디오방송 '생방송 제주는 지금'에 출연해 "원칙적으로 평화시위와 비폭력을 지향한 시위대에 경찰이 과잉진압함으로써 부상자가 속출했다"며 분개해 했다.

또 정 대표는 "곤봉과 방패로 시위대를 진압한 경찰에 대해 향후 피해보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미 FTA 협상 이틀째인 24일 오후, 천제연폭포 입구서 협상장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에 경찰이 곤봉과 방패로 과잉진압 하면서 시위대 8명이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한 데 따른 것.

아울러 협상기간 중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로 부상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경찰이 허가된 장소에서의 평화적인 집회는 보장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시위대의 동선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이들의 화를 돋우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제주도내 농가 1만여명과 원정단 3000명 등 모두 1만3000여명의 시위대는 원칙적으로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집회를 통해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며 "그러나 중간에 전혀 예상치 못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천제연 폭포 입구서 정리 집회를 하려다 갑자기 전경이 뛰쳐 나오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내부적으로 향후 이 부분에 분명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위대는 단순히 깃발과 마이크 등을 갖고 평화적인 집회를 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곤봉과 방패로 무방비 상태인 시위대에 과잉진압함에 따라 향후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한미 FTA 4차 협상과 관련해서는 "4차 협상을 지켜보면서 매우 착잡하고 안타까웠다"며 "언론 등 매체들은 감귤의 민감품목 지정과 협상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대표는 특히 "감귤이 국제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있는 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오렌지 등 만감류와 관련해서는 총칼없는 전쟁이나 다름 아니"라며 "FTA 협상 이후에 감귤이 100% 개방 됐을 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과 이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국가가 진행하는 조약이나 협상에서 정부는 국익을 위해 하고 있다고는 하나 이러한 국익도 국민에게 반영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정부는 농민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잘못된 부분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 FTA가 세계적인 대세라고는 하지만 다른 품목과 마찬가지로 감귤도 이정도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으로 봤을 때 정책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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