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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병원, 영리병원 도입에 앞잡이 노릇”
“제주대학교병원, 영리병원 도입에 앞잡이 노릇”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4.28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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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운동본부, 녹지국제병원과 응급의료 MOU 체결 제주대병원 규탄 기자회견
의료 영리화 저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가 28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앞에서 영리병원 MOU를 체결한 데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녹지국제병원이 국내 성형외과 병원이 우회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녹지국제병원과 응급의료 MOU를 체결한 제주대학교병원에 대해서도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의료 영리화 저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는 28일 오전 제주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녹지국제병운과의 응급의료 MOU를 파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민운동본부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1월 30일 제주대병원과 그린랜드헬스케어주식회사, JDC가 체결한 ‘제주헬스케어타운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 및 도내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의 실질적인 내용은 그린랜드헬스가 만드는 영리병원(녹지국제병원)과의 응급의료 업무협약이었다면서 제주대병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도민운동본부는 “작년 싼얼병원의 영리병원 설립이 불승인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제주도내 의료기관과의 응급의료 MOU를 맺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제주대병원의 영리병원 MOU 체결은 공공병원인 제주대병원이 영리병원을 도입하는 데 중요 요인을 충족시켜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이에 대해 “제주대병원이 영리병원 도입에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국민들이 우려하고 반대하는 영리병원 도입에 제주대병원이 나선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제주대병원의 설립 및 운영 목적이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의료의 공공성을 높이는 데 있지만 영리병원 도입이 필연적으로 공공의료를 후퇴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MOU 체결이 제주대병원의 본연의 역할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대병원측이 ‘응급환자 진료는 병원의 필수 의무’라고 MOU 체결의 당위성을 말하는 데 대해 도민운동본부는 “MOU를 체결하지 않더라도 제주대병원은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응급환자 진료 때문에 MOU를 맺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응급환자 진료 의무를 운운하는 것은 제주대병원이 국민과 도민을 현혹시키는 거짓 해명”이라고 맹비난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이에 “제주대병원이 응급의료 MOU를 폐기할 것을 공식 요구한다”면서 MOU를 파기하지 않을 경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펼쳐나갈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제주도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제주대병원측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도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은 원장실을 찾아 항의서한을 전하려 했으나 원장이 자리를 비우고 없는 상태여서 사무국장을 통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에서 도민운동본부는 “외국영리병원의 실체와 관련해 논란이 있는 지금 제주대병원이 어떠한 의견 수렴이나 양해 과정도 없이 응급의료 MOU를 체결하고 최근까지 관련 사실을 묵인, 은폐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하고 “3자간 협약 체결 보도자료에도 영리병원 응급의료 MOU가 적시되지 않았는데 사실상 JDC와 그린랜드헬스, 제주대병원이 대한민국 국민과 제주도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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