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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女 살인, 금품 노린 계획범죄…퇴비까지 뿌려
50대女 살인, 금품 노린 계획범죄…퇴비까지 뿌려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4.06 12: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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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범행 계획, 사체 부패시키려 퇴비 뿌려…피의자, "유족에게는 죄송하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은 두 남자의 치밀한 계획 범죄에 의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체를 부패시키기 위해 퇴비까지 뿌리는 등 몹쓸 짓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피해자 A씨(50)가 돈을 노린 김씨(30)와 임씨(32)에게 흉기로 수차례 찔려 숨졌다며 이들을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년 전 컴퓨터 게임을 하다 알게 된 사이로 지난 2월 말 김씨가 임씨에게 범행을 함께 도모 할 것을 제안한 뒤 치밀한 사전 범행계획을 구상했다.

이들은 지난 3월 13일 오후 8시쯤 평소 알고 지내던 A씨를 불러낸 뒤 차를 타고 시내외곽으로 나간 후 A씨의 얼굴을 여러차례 폭행하고 손과 발을 노끈으로 묶어 핸드폰과 카드를 빼았았다.

이후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쯤 한경면 저지리 인근 야산으로 장소를 옮겨 김씨가 A씨의 복부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하고, 36m 떨어진 풀숲에 사체를 유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도구 준비 및 CCTV위치 등을 살피 는 등 현장을 사전 답사하는 치밀함도 보였고, 특히 사체 부패를 촉진시킬 목적으로 사체 위에 퇴비(비료)를 뿌리기도 했다.

이들은 범행직후 인근 금융기관에서 훔친 카드를 이용해 총 6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인출해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날 김씨는 "유족들에게 죄송하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 죽이려고까지는 안했다"며 "이 정도 상황까지 오게 돼서 유감이다"고 말했다.

임씨 역시 "제가 지은 죄 달게 받겠다"면서 "지금은 복잡하고 아무 생각도 안난다"고 심정을 밝혔다.

숨진 A씨는 지난 1일 오전 약초를 캐려던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으며 경찰은 발견 당시 사체가 흉기로 수차례 찔린 흔적 등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의 주변 인물 탐문 수색과 통화내역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2일 오전 제주시내 한 숙박업소에서 나오는 임씨를 붙잡았다.

임씨는 같은 날 오후 2시 20분쯤 조사를 받던 중 공범이 있다고 자백하면서 2시 45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삼통로 인근 거리에서 공범인 김씨를 검거했다.

숨진 A씨는 부검 결과 다발성 복부자창(복부찔림)에 의한 사망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날 오전 A씨를 살해한 김씨와 임씨의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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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2015-04-09 09:14:55
오타 수정했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ㅁㄴㅇ 2015-04-08 17: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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