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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닥터헬기 도입 반드시 필요”
“제주도에 닥터헬기 도입 반드시 필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8.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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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환자진료체계’ 심포지엄서 제기
“섬이라는 특수성 감안해 국가가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와

지난 1일 오후 제주한라병원 금호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닥터헬기 도입의 시급성이 지적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섬이다. 그런 특별한 상황이기에 닥터헬기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지난 1일 제주한라병원(병원장 김성수)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주관한 제주권역 중증 응급환자 진료 체계 및 이송체계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보건복지부, 소방 및 해경 응급관련 공무원, 외상 전문의와 도내 응급의료기관 및 응급 관련기관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한라병원 금호대강당에서 열렸다.
 
1중중외상헬기 이송체계 구축이라는 주제하에 홍원표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사업팀장(국내 응급의료전용헬기의 운영 현황), 김남렬 고려대 의대 외상학과 교수(제주권역의 외상환자 치료 경험), 이강현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외상 환자 이송을 위한 HEMS 체계) 3명이 각각 발제했다.
 
이어진 제2부에서는 제주에서 바람직한 중중응급환자 진료 및 이송체계 구축이라는 주제로 김원 제주권역응급의료센터장(제주권역에서 추진중인 중증응급환자 진료체계 구축 방향), 조현민 부산대 의대 외상학과 교수(바람직한 외상체계 센터 운영), 김효식 대한응급구조사 협회장(지역사회에서의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 등이 차례로 나서 진료 및 이송체계구축을 위한 방향 등을 제시했다.
 
김원 센터장은 지속적으로 응급진료 및 이송체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의 유치 및 중증응급환자 발생시 사고현장과 병원간 핫라인 구축을 통해 가장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발표요지
 
홍원표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사업팀장(국내응급의료전용헬기의 운영 현황)
 
응급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인 응급구조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종전에는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 응급의료자원이 집중돼 농어촌 및 도서, 산간 등 취약지역에서의 신속한 이송체계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응급헬기 도입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2011년 인천과 전남, 2013년 강원과 경북 등에 응급헬기를 배치해 현재 4곳에서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응급헬기 운영에 따른 현안문제는 신속한 이동을 위해 전용계류장 및 이·착륙장을 확보하고 헬기소음에 따른 주민 민원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김남렬 고려대 구로병원 외상외과 전문의(제주권역의 외상환자 치료경험)
 
제주지역 외상환자의 경우 관광객 등 유동인구의 비율 높아 관광왔다가 사고를 당하는 타지인들이 많다. 또 산악 사고나 배에서 조업중 사고, 도서지역의 사고 등의 경우 환자의 신속한 이송이 어려워 적절한 치료를 어렵게 하고 있다. 제주도내 외상환자는 해마다 점점 증가추세에 있으며 인구대비 발생률을 보면 전국 지자체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다.
 
현재 전국적으로도 외상환자 수에 비해 상대적인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외상환자에 대한 진료체계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주요 질환으로서의 외상, 국민의 건강권과 의료인의 책임 등 측면에서라도 지역별 외상환자에 대한 치료의 질을 향상시킬 의무가 있다. 결론적으로 제주지역은 섬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라도 중중외상센터가 운영되도록 하는데 국가나 지자체가 앞장 서야 한다.
 
이강현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외상 환자 이송을 위한 HEMS 체계)
 
독일의 경우 응급헬기를 도입하면서 외상환자의 생존률이 크게 높아졌다. 일본의 경우도 닥터헬기를 도입하면서 교통사고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 50~60%이던 것이 30%대로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있다.
 
현재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부터 닥터헬기를 운용하면서 5분내 출동하고 30분내 사고현장에서 의사의 전문응급처치를 받도록 하고, 병원 도착후 1시간내 수술을 목표로 운영하면서 중증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헬기이송체계는 국내 전지역으로 확대해야 하며, 이를 위해 헬기 운항에 따른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닥터헬기는 중증외상환자에게 꼭 필요한 시스템이며 제주도에도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국제자유도시라는 특성상 꼭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김 원 제주응급의료센터장(제주권역에서 추진중인 중증응급환자 진료체계 구축 방향)
 
제주특별자치도 응급의료정보센터와 제주소방본부, 각 병원 응급의료센터간 응급환자 이송에 따른 시스템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절실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응급정보 핫라인 시스템을 개발했다.
 
앞으로 핫라인 인프라를 구축해 시스템을 확장하고 최종적으로 이 핫라인 시스템을 보급해나갈 계획이다. 핫라인 시스템은 병원간 전원 뿐 아니라 환자가 직접 전문의와 연결해 진료예약을 할 수도 있다. 구조대원이 사고현장에서 응급환자가 적절하고 신속하게 처지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은 국제표준을 이용한 응급의료 정보교류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향후 도내 모든 119구조대와 각급 병원 응급의료센터가 원한다면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나갈 예정이다.
 
조현민 부산대 의대 외상학과 교수(바람직한 외상체계 센터 운영)
 
외국의 경우 외상치료시스템이 가동된 지 60년 이상 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최근에야 이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외상치료시스템은 전문적으로 외상만 보는 독립적 체계를 필요로 했으나 지역에 있는 의료인력 및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이에 따라 포괄적 체계가 구성됐다. 이는 지역내 의료자원과 인력을 모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으로 병원 전단계부터 모든 환자가 이용가능하고, 경증에서부터 중증에 이르기까지 환자 증상에 맞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에 권역외상센터가 생긴다면 포괄적 체계를 갖춰 모든 외상에 관련된 시설과 인력을 통제하고 진료 뿐 아니라 연구, 교육 등의 기능을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효식 대한응급구조사 협회장(지역사회에서의 바람직한 중증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
 
우리나라에서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의 문제점으로 1급 응급구조사의 구급차 탑승률이 30.7%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의료지도 실시율도 1.7%에 불과하다. 응급구조사의 업무범위가 크게 제한돼 역할도 한정적이다. 표준화된 중증도 분류체계가 없어 응급구조사와 구조대의 분류체계가 서로 다르다.
 
이에 따라 중증환자에 대한 원스톱 이송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및 이송중 응급처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구급차 1대당 구급대원 탑승인원(2)3명으로 늘리고, 1급 응급구조사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제주의 특성상 중산간 및 도서지역에서 응급의료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소방헬기 또는 닥터헬기 도입 등 항공 이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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