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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 폐작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원한다"
"녹두 폐작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원한다"
  • 이감사 기자
  • 승인 2014.01.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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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농협 '다현 녹두품종' 농가에 공급, 알고보니 다른 '품종' 결과는 '폐작'

제주시농협에서 '다현녹두품종'을 공급받아 재배한 농가가 폐작이라는 결과를 낳고, 종자분석결과 다현녹두가 아니라는 결과에 도출하자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제주시농협에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시녹두종자피해농민대책협의회(이하 제주녹두대책위)는 15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녹두종자 폐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제주시농협에서 공급받는 '다현'녹두품종을 계약재배 했으나 폐작을 했다"며 "그 어떤 기관도 진실을 규명해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제주시농협에서 '다현녹두'라는 종자를 공급받아 녹두를 재배한 23개의 도내농가들은 모두 '폐작'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제주시농협에 폐작의 결과에 대한 사과와 보상, 관계기관에 녹두종자 분석을 요구했으나 어떤 답변도 돌아오지 않았다.

제주녹두대책위에 따르면 제주시농협에서 공급한 녹두품종 분석을 농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종자원 등의 기관에 의뢰했으나 '녹두종자의 유전자분석이 불가능'하다며 진실 규명을 거절했다.

하지만 2013년 9월13일,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종자산업발전 심포지움'에서 종자회사 연구소장은 "한국은 유전자분석기술이 세계적으로 뛰어나며 같은 품종의 작물이라도 원산지 식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녹두대책위는 제주시 농협에서 공급받아 폐작한 문제의 녹두종자와 김녕농협에서 얻은 다현녹두종자, 오일장에 파는 중국산 종자를 A대학 작물유전전공에 DNA Marker분석과 테크노파크에 염기서열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문제의 녹두종자들은 '다현녹두'가 아니고, 오히려 중국산 종자가 '다현녹두'에 가깝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주녹두대책위는 제주시농협에 항의를 했으나 대책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종자사업이 말썽 많으니 일체의 공급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녹두 폐작의 피해를 입은 23개 농가 단체들은 피해대책협의회를 결성했으나 이 과정에서 피해농가중 농협 임원도 포함된 7~8명의 농가는 피해대책협의회 결성에 빠지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녹두대책위는 또한 "제주시농협에서 다현 품종을 공급했으나 결과는 아니였다"며 "이것은 종자 사기고, 제주시 농협은 종자 사기를 종용한 꼴"이라며 지탄했다.

이어 이들은 "농협이라는 조직의 설립목적에 의문이 든다"며 "녹두종자 공급에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녹두대책위는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하나. 제주시농협은 녹두종자 공급업체를 공개하고, 업체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서라

둘. 제주시농협은 즉각 농가피해 조사에 임하고 피해 배상에 나서라

셋. 제주시농협은 종자공급 사업과 관련된 임직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조합원은 공개 사과하라

넷. 제주시농협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지도, 경제사업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하고 종자사업을 확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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