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고사목 제거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천연기념물 등 문화재 지역으로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문화 지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문화재청에 국비 예산을 요청하는 한편, 올해 도비로 편성된 문화재 긴급보수사업비를 투입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160호인 제주시 산천단 곰솔 8그루와 천연기념물 제441호인 수산리 곰솔 1그루에 대해서는 정기 모니터링을 통한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산방산 암벽식물 지대와 안덕계곡 상록수림 등 문화재 지구 재선충병 피해지역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에 문화재위원 현지 조사를 요청, 지난 9월 27일 현지조사 결과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 사업비 5억8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문제는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한 나무주사에 소요되는 비용이다. 도가 문화재 주변 나무주사 대상을 조사한 결과, 모두 6만1000여그루(제주시 6500그루, 서귀포시 5만4500그루)에 대해 재선충병 예방을 위한 나무주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나무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5㎖ 약제 2개씩 소요된다고 볼 때 한 그루당 1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6만1000여 그루에 재선충병 예방을 위한 나무주사를 투입하려면 한꺼번에 6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얘기다.
도 관계자는 “문화재청 예산이 부족하다면 부족분에 대해서는 도 자체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방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