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출발 … “3일 탑동에서 만납시다”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출발 … “3일 탑동에서 만납시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7.29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9일 오전 출발 기자회견 “폭력과 강압으로는 주민 저항 잠재울 수 없다”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29일 첫날 행진을 시작하기에 앞서 함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강정마을회 제공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5박6일간의 힘찬 대장정을 시작했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연대의 뜻으로 뭉친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29일 오전 강정천 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출발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우리가 가는 길이 평화입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7년간의 기간 동안 변하지 않은 것과 변한 것에 대한 얘기를 풀어냈다.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들은 우선 “총칼로 평화를 이야기하는 무리들이 다시 권력을 잡았다”면서 “이들은 평화를 지키려는 집단이 아니며, 강정의 평화를 위협하고 동북아의 평화를 파괴하는 세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박근혜 정부를 겨냥해 “평화를 위한 외침들은 여전히 철창 안에 가둬두고 있다”면서 “평화의 기억이 새겨져 있던 구럼비는 시멘트 덩어리로 채워지고 있으며, 강정 주민들의 마지막 추억마저 수장시키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7년을 지나는 동안 도백을 지낸 2명의 도지사를 향해 “강정의 눈물을 운운하던 도지사들은 도민의 배신자를 자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7년간 변한 것도 있다는 점을 되새기기도 했다.

“강정의 평화는 ‘있는 그대로의 평화’라는 것, 진정한 평화는 평화로 지켜져야 함을 다시 깨달았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강정만의 평화가 아니라 함께 하는 평화가 더욱 중요함을 체험했다”면서 특히 “세상의 불의에 저항하기 위한 연대의 소중함도 배웠다. 여전히 쌍차와 연대하고 밀양과 함께 싸워야 함을 잊지 않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폭력과 강압으로는 주민의 저항을 잠재울 수 없고, 평화와 정의를 향한 연대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도 없다”면서 “이명박과 박근혜, 해군, 삼성, 대림과 김태환, 우근민이 쏟아붓고 있는 구럼비의 시멘트를 우리 힘으로 걷어내는 그날까지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평화대행진 행렬은 첫날 동진은 위미2리 포구까지, 서진은 안덕체육관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3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29일 오전 강정천 축구장을 출발, 첫날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강정마을회 제공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