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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 계획' 전문 도둑들 '서로 믿지 못하다가' 전원 덜미
'완전범죄 계획' 전문 도둑들 '서로 믿지 못하다가' 전원 덜미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12.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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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려진 접지케이블
제주와 경남 등 4개 도시 14개소에서 전류가 흐르지 않는 접지케이블 동전선만 전문적으로 절취한 일당이 전원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경남지역을 무대로 전선을 전문적으로 훔쳐 달아난 장물아비 신모씨(42) 등 2명을 부산에서 추가로 검거하고, 이들에게서 전선을 사들인 장물아비 문모씨(52) 등 3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이모씨(44)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달아난 일당을 검거하는 데 주력했다.

이들은 영화 '도둑들'을 연산케 할 정도로 완전범죄를 공모했다.

이씨를 필두로 이들은 각각 역활을 세분화 했지만, 결국 서로간 믿지 못하며 동전선을 몰래 빼돌리다가 모든 범행이 드러났다.

전기회사 시설공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이씨는 배씨(32)와 신씨, 이씨의 동생 이씨(42), 권씨와 공모해 제주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지난 11월 초에 제주로 원정왔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각각 역할분담도 세분화 했다.

범행을 주도한 이씨는 전선절취를, 배씨와 신씨는 범행장소 물색과 전단전선 수거를, 이씨의 동생은 운전을, 장물아비 권씨는 차량과 자금 지원, 장물운반.처분 등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의 제주에 원정 와서 목표로한 동선은 30톤으로, 냉동탑차 등을 가지고 여객선 편을 이용 지난달 초에 입도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초순 심야시간에 해안동 제1산록도로 노편 3.5km에서 전주 70여개의 접지 케이블 동선 1290kg(시가 1500만원 상당)를 절단기로 잘라 냉동탑차를 이동해 운반하는 방법으로 8개소에서 절취하는 등 제주도내에서 훔친 전주는 333개이며, 동전선은 15km이상, 8622kg으로 시가로 1억원에 달한다.

경남지역에서도 시가 1억3900만원 상당의 전주를 훔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 원정절도단이 훔치려한 접지케이블
이들은 범행 수법은 심야시간에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중산간지역을 대상으로 삼고, 범행 장소 인근에 차량을 숨긴 후 이씨가 접이식 사다리로 전주에 올라 전선을 절단하면 다른 일행들은 전선을 감아 놓은 후 절단작업이 끝나면 일시에 차량으로 수거해 운반했다.

이들은 훔친 동선을 미리 임대한 해안동 농장의 빈창고에 운반 보관하던 중 체류비가 부족하자 지난달 말쯤 동선 1000kg을 도외로 반출시켜 고물상에 800만원에 매도하고 나눠졌다.

그러나 장물아비 권씨는 다른 일행 몰래 자동화물편으로 훔친 나머지 전선을 부산으로 빼돌렸다.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전선 중에 전류가 흐르지 않는 접지케이블만 훔친 것으로 봐 전문 절도범의 소행으로 판단해 수사를 진행했다.

이들의 범행 행각은 권씨가 나머지 전선을 빼돌리자 되돌아갈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행각을 하다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지난 8일 밤 9시께 교래리에서 전선을 절취하다 마침 순찰을 돌던 한전 직원이 발견, 핫라인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 주변 4시간 만에 범행에 사용된 도구와 도주했던 이씨와 배씨를 검거했으며, 장물아비 권씨도 지난 10일 부산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권씨는 훔친 전선을 고물상을 운영하는 문모씨(52)와 등에게 팔아넘겼고, 검거된 이씨 등도 권씨 몰래 평택에 있는 박모씨(50)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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