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2:01 (금)
불필요한 사방댐 공사로 자연하천 ‘송천’ 습지 파괴 자초
불필요한 사방댐 공사로 자연하천 ‘송천’ 습지 파괴 자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10.08 13: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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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헬기 고정배치되기도 전에 산불진화용 물 가두기 사업으로 환경 훼손

불필요한 사방댐 공사로 인해 자연하천인 송천 습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 사진 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불필요한 사방댐 공사로 인해 자연하천인 송천 습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 사진 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당장 시급하지도 않은 사방댐 공사로 인해 자연 하천 습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가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오름 북쪽에 있는 송천에 ‘물 가두기 사방댐 사업’을 시행하면서 자연형 하천의 원형이 크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산불진화용 헬기의 방화수를 공급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송천 습지를 활용, 약 1만6000톤 저수용량 규모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현재 30% 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은 습지 하류에 콘크리트 댐을 쌓아 물 높이를 높이고 습지 오른쪽 퇴적지를 준설, 저수 면적을 넓히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으로 인해 종전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의 고요한 호수였던 송천 습지는 이미 나무들이 훼손되거나 이식되면서 사라져 단순한 대규모 물통으로 전락해버린 상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8일 논평을 통해 “국제 보호지역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물영아리 습지와 1km도 떨어지지 않은 매우 인접한 지역”이라며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서식하는 곳인데 사방댐 개발과 헬기 방화수 공급으로 인해 훼손되는 환경영향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사업지역 인근의 헬기 계류장에 임시 배치되고 있는 산불진화 헬기는 4km 가량 떨어진 제동목장의 17만톤 규모 저수지에서 방화수를 공급받고 있다”면서 “굳이 자연형 하천습지를 훼손하면서 바로 인접한 기존 저수지 용량의 10%에도 못미치는 소규모 저수지를 추가로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환경운동연합의 김동주 대안사회팀장은 “물이 없어서 불을 못 끄는 것도 아닌데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 때문에 불필요한 사업으로 자연 습지를 훼손하고 예산도 낭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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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2-10-08 16:54:48
x x끼들이네...관련 자 책임지우세요.....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데....
언제 한 번 찾아가볼까 했는데...욕이 안나올수 없네..정말
이래가지고 무슨 환경수도니 떠드는가?
한심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