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강제 철거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카사 델 아구아’ 철거가 당분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됐다.
우근민 지사는 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면담을 요청한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대표단과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서귀포시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분간 강제철거를 유보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면담에는 비상대책위 공동대표를 맡은 제주도의회 김용범 행정자치위원장과 강경식 의원, 김형준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와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선화 제주도의회 의원 외에 제주대 건축학부 학생들도 참석했다.
우 지사는 이날 비상대책위 기자회견을 마치고 면담을 신청한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뜻을 존중해 ‘의회측이 요구하는’ 시점까지 강제철거를 유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면담에서 우 지사는 카사 델 아구아가 들어서 있는 부지가 개인 기업체의 소유라는 점을 들어 비상대책위의 강제철거 반대 입장을 곧바로 수용하는 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비상대책위는 조만간 공동대표단을 중심으로 부영측 관계자들을 만나 카사 델 아구아에 대한 존치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다음주중에 비상대책위 회의를 소집, 향후 구체적인 대응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이날 우 지사 집무실에서 이뤄진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된 데 대해 한 인사는 “지사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소통을 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